중앙선관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당시 상황 담은 녹취록 공개…민원 접수 시간 논란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민원이 중앙선관위가 파악한 시점보다 51분 빠른 16시 17분부터 접수되었음이 녹취록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6.3 지방선거 투표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 선거상황실에 투표용지 부족 관련 민원 전화가 빗발쳤음에도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었다. 특히 중앙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인지했다고 밝힌 오후 5시보다 50분가량 이른 시점부터 민원 전화가 수차례 접수된 사실이 확인되어, 지역 선관위의 보고 누락을 넘어 중앙선관위 상황실 자체의 민원 처리 및 보고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KBS가 입수한 6.3 지방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선거상황실 민원전화 녹취록은 선관위 상황실의 민원 전화 내용과 처리 과정이 공개된 첫 사례이다. 중앙선관위는 공식적으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인지한 시각을 오후 5시 8분이라고 밝혔으나, 녹취록 분석 결과 이보다 약 한 시간 전부터 민원 전화가 걸려왔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중앙선관위가 밝힌 공식 인지 시점보다 이른 시간에 접수된 투표용지 부족 신고는 총 세 차례에 달한다.
지난 19일 진상규명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오후 5시 가까이 되어서야 민원인의 항의 전화를 받고 상황을 인지하는 등 사건사고 보고체계가 작동되지 않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KBS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선거 당일 중앙선관위로 걸려온 첫 민원 전화는 오후 4시 17분으로, 중앙선관위가 공식적으로 밝힌 시점보다 51분이나 빠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중앙선관위가 진상규명위에도 정확한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입수한 선거상황실 민원전화 녹취록에는 선거 당일 오후 4시 17분을 시작으로 투표용지 부족을 호소하는 민원 전화가 총 12통 걸려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첫 번째 민원 전화에서 민원인이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알리자, 중앙선관위 주무관은 투표용지를 선거인 수만큼 인쇄하지 않으며 '100% 투표율이 나올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오후 4시 41분에 걸려온 두 번째 민원 전화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문제를 묻는 민원인에게 '광진구 선관위로 문의하라'며 문제 해결을 지역 선관위로 떠넘기는 듯한 응대가 이루어졌다.
오후 5시 6분에 걸려온 세 번째 민원 전화에서야 상황실 주무관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중앙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공식 인지했다고 밝힌 시점과 거의 일치하는 시간이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상황실로 걸려 온 현장의 목소리는 매우 구체적이고 절박했으나, 그를 대하는 선관위의 태도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안일했다'고 지적하며, '최초 통화 시간이 기존 선관위 보고보다 빠른 점 등을 보면 중앙선관위가 몰랐다고 빠져나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이번 녹취록 공개로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민원이 중앙선관위 상부에 즉시 보고되었는지, 보고되었다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혹은 보고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규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