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투란도트>, 사랑 이야기가 아닌 ‘반전과 평화’ 메시지 담아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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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 사랑 이야기가 아닌 '반전과 평화' 메시지 담아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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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가 100주년을 맞아 '전쟁을 멈추라'는 메시지를 담은 반전 드라마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객이 알고 있는 오페라 <투란도트>는 왕자와 공주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기억되곤 합니다. 하지만 올해 초연 100주년을 맞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연출가 정선영은 <투란도트>를 '전쟁과 평화의 이야기'로 재해석했습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는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으며, <투란도트>는 그의 유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극 중 공주 투란도트는 구혼자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고, 이를 풀지 못하면 목숨을 앗아가는 잔혹한 인물입니다. 왕자 칼라프가 수수께끼를 맞히지만, 공주는 결혼을 거부합니다. 이후 왕자는 동이 트기 전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면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합니다. 결국 왕자를 사랑했던 여종 류가 왕자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푸치니는 류의 죽음 장면까지 완성한 뒤 1924년 세상을 떠났고, 공주가 사랑에 눈뜨고 모두가 환희하는 결말은 그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마무리했습니다. 수많은 죽음이 엇갈리는 이 비극적인 서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란도트>를 '사랑 이야기'로 기억해 왔습니다.

정선영 연출가는 <투란도트>의 '왕자와 공주'라는 설정이 관객을 이끄는 일종의 '미끼'라고 보았습니다. 연출가는 작품 속에서 평화를 갈망하는 인물들의 눈물을 발견했으며, 공주가 사람들을 죽이는 이유에서 전쟁의 단서를 찾았습니다. 과거 조상이 낯선 이들에게 희생당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먼저 공격한다'는 공주의 행동이 결국 복수가 복수를 낳는 전쟁의 순환 고리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전쟁의 축소판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연출가는 현재에도 누군가를 해치고 얻는 이익을 자랑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이 공연을 통해 전쟁에 반대하는 메시지와 고통을 외면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투란도트>의 결말은 100년 동안 관객들에게 의문을 안겨주었습니다. 잔혹했던 공주가 왕자의 입맞춤에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설정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힘으로 제압하는 장면은 성폭력으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투란도트 역을 맡은 소프라노 에바 프원카는 이 장면이 잔혹하게 연출될 경우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무대에서는 투란도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왕자를 죽이는 등 다양한 결말이 시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선영 연출가는 이 장면을 '정복이 아닌,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자신을 내어준 상대 앞에서 처음으로 무장 해제하는 공주의 모습이야말로 '짐으로써 진정으로 이기는 것'이며, 이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읽어냈습니다.

류 역을 주로 맡아온 소프라노 서선영은 이번에 투란도트 역을 처음 맡으며 공주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냉혹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공주가 자신을 내려놓는 사랑 앞에서 변화하는 과정이 작품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에바 프원카는 예술에 있어 어떤 해석이든 가능하며, 배우로서 연출가의 의도를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칼라프 역을 맡은 테너 백석종은 고국에서의 전막 오페라 무대에 서는 특별함을 강조했으며, 같은 역을 맡은 테너 김영우는 70번째 <투란도트> 무대에서 자신만의 칼라프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3막의 '네순 도르마' 또한 '지금은 전쟁기'라는 맥락에서 들으면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관객들은 22일 막이 오르는 무대에서 연출가의 의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페라 , 사랑 이야기가 아닌 '반전과 평화' 메시지 담아 재해석
오페라 , 사랑 이야기가 아닌 '반전과 평화' 메시지 담아 재해석
오페라 , 사랑 이야기가 아닌 '반전과 평화' 메시지 담아 재해석
오페라 , 사랑 이야기가 아닌 '반전과 평화' 메시지 담아 재해석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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