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피해 현장: 트리슐리 바자르, 진흙으로 뒤덮인 참상
네팔 트리슐리 바자르가 대홍수로 인해 도로가 끊기고 건물이 진흙에 파묻히는 등 초토화된 현장을 양성모 특파원이 전했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활기가 넘치던 네팔 누와코트 지역의 상업 중심지 트리슐리 바자르가 며칠 전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참혹한 현장으로 변모했습니다. 건물의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이곳은 은행과 학교 등 주요 시설마저 진흙 속에 뒤덮여 제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2층까지 올라가는 유일한 방법이 사다리가 된 건물도 목격되었습니다.
강가에 위치했던 주택들은 그 형체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 다말라 씨는 "집이 완전히 사라졌고 모든 것을 잃었다"며 망연자실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대홍수 발생 두 시간 전 피해가 컸던 라수와 지역에서 돌아왔다는 운전기사 다망 씨는 그곳에 남았던 동료들이 모두 돌아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픈 사람이 있어 집에 돌아왔다. 저도 그곳에서 하루 더 묵었다면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고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굽이치던 도로는 갑자기 끊어져 더 이상 차량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곳이 수도 카트만두에서 피해 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최북단 지점입니다. 도로 유실로 인해 차량 접근이 차단되면서 마을의 전력 공급을 담당하던 태양광 패널들 역시 진흙에 파묻혀 기능을 잃었습니다. 평생 이 마을에 거주해온 주민 딤시나 씨는 "처남이 은행 경비원이었는데 홍수에 실종됐다. 아직 찾지 못했다"며 가족을 잃은 슬픔을 전하며, 주민들은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막막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양성모 특파원은 현재 트리슐리 바자르의 날씨는 비가 내리지 않지만, 상류 지역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보도된 자연댐 호수의 붕괴 가능성이 2차 홍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호수 수위가 다소 낮아졌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며, 지난 26일에는 구조 작업 중 티베트 상류의 자연댐이 범람하면서 대피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네팔 정부 역시 주민들에게 자연댐 붕괴 시 하류 지역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비 예보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존자 구조만큼 시신 수습 또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국경 검문소로부터 100km 이상 떨어진 하류 지역에서도 100여 구의 시신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병원 영안실 부족으로 차트완 지역 바라트푸르에는 임시 영안실이 마련되었으나, 이곳 역시 최대 2주간만 시신 보존이 가능해 이미 포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류가 처음 겪는 대규모 재난으로 인해 많은 시신이 냉동 보관되지 못하고 부패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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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