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좀 충격적인 장면을 봤다.
방금 식당에서 좀 충격적인 장면을 봤다. 24개월도 안 된 아기가 혼자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었다. 근데 더 놀라운 건 영상 하나를 10초도 못 보고 손가락으로 계속 넘기고, 넘기고, 또 넘김. 뭘 그렇게 열심히 보나 봤더니 아기용 콘텐츠도 아니고 그냥 어른들이 보는 쇼츠였다. 그 옆에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는 수다 삼매경. 두 돌도 안 된 아기가 가족 얼굴 대신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끊임없이 다음 자극을 찾고 있는 모습이 나는 솔직히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이가 먼저 쇼츠를 찾아서 배운 게 아니다. 누군가 틀어줬고, 누군가 계속 보게 놔둔 거다. 아이에게는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것도 부모고, 내려놓게 가르치는 것도 부모다. 그러니까 아이의 미디어 습관을 이야기할 때 적어도 아주 어린 시기만큼은 아이 탓부터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첫 번째 알고리즘은 유튜브가 아니라 부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