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급락 원인 지목된 ‘마진콜’ 사태 진상과 투자 교훈
미국 헤지펀드의 마진콜 사태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주의 급락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해당 펀드가 시타델에 자산을 넘기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고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러한 하락세의 숨은 주범으로 해외 헤지펀드의 '마진콜'이 지목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매출 연계 및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였다. 이러한 우려로 AI 관련주 전반에 조정이 나타났으나, 특히 반도체주의 낙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7월 28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10.84% 하락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락의 원인은 7월 3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통해 밝혀졌는데, 오픈AI 출신 투자자가 이끄는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펀드는 높은 레버리지(차입) 투자 비중을 유지해왔으며, 보유 종목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자, 대출 기관은 추가 증거금을 요구했고, 펀드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시장에 내던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강제 매도는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을 야기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설립 2년 만에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로 성장했던 이 펀드는 불과 36시간 만에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에 빠진 펀드는 7월 30일 뉴욕증시 개장 직전, 켄 그리핀이 운용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시타델'에 보유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약 160억 달러)을 시장가 대비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넘겼다. 아셴브레너의 펀드는 이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며 100억 달러 규모로 축소되었고, 시타델은 해당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해당 펀드의 청산으로 인해 코스피 하락의 주범이었던 반도체 수급 불안 요인이 해소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이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8.19% 급등하며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 발표까지 겹치면서 7월 31일 SK하이닉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71만 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헤지펀드발 마진콜 사태의 영향이 마무리되고 투자 심리가 회복되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이번 사태는 해외 헤지펀드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투자자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교훈으로 '레버리지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레버리지는 상승기에는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하락기에는 강제 청산이라는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 6월 말 기준 43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펀드도 한 달 만에 67%의 손실을 기록하며 빚으로 쌓아 올린 수익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마진콜 발생 시 의지와 상관없이 최악의 가격에 매도해야 하는 '강제청산의 악순환'은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반대매매와 유사한 구조로 큰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무리한 빚 없이 투자하며 시장 변동성을 견뎌낼 수 있는 투자만이 폭락장을 기회로 만들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