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침수된 강릉…배수구 덮개가 피해 키웠다는 지적
지난 주말 강릉시에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침수된 가운데, 악취 방지를 위해 설치된 배수구 덮개가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원도 강릉시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지역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도로와 인도의 구분이 어려워질 정도로 물이 차올랐으며, 상점 내부까지 빗물이 밀려드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침수 피해를 겪은 상인들은 15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며 이처럼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물이 빠지지 못하고 고여 있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증언입니다.
특히 침수 피해가 두드러진 교차로 두 곳은 올해 강릉시가 악취 민원 해소를 위해 '악취 저감 덮개'를 새롭게 설치한 지역입니다. 이 덮개는 일반 배수구와 달리 물 빠짐 구멍에도 작은 덮개가 달려 있어,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물이 들어오면 열리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갑자기 많은 양의 빗물이 몰릴 경우, 상대적으로 좁은 배수 면적으로 인해 물 빠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악취 저감 덮개의 배수 기능이 일반 덮개보다 떨어질 수 있으며, 이것이 침수 피해를 가중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배수를 위한 면적이 좁은 악취 저감 덮개의 개선 방안으로 연속형 배수 시설 설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릉시는 악취 민원 때문에 덮개를 설치했으며, 피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상화되는 국지성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시설 설치 시 배수라는 본래 기능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관련 영상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