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터널 생존자, 철근 구부려 10여 명과 함께 탈출 경위 전해
네팔 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터널에 갇혔던 네팔인 생존자가 홍수 당시 급류와 진흙탕 속에서 철근을 구부려 동료들과 함께 탈출했던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실종된 한국인들이 작업하던 네팔 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한 터널에서 생존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터널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네팔인 노동자가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과 탈출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네팔인 단 바하두르 타망 씨는 대홍수로 인해 순식간에 터널 안으로 물과 진흙이 밀려들면서 동료들과 함께 고립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홍수로 파편과 파이프들이 휩쓸려 내려올 때, 물 밖으로 머리만이라도 내놓으려고 떠다니는 잔해를 붙잡았다"며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당시의 절박했던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물살이 잦아든 후 탈출구를 찾았지만, 들어왔던 길은 이미 바위와 잔해로 막혀 있었습니다. 타망 씨는 "물속에 있는 철근을 보고 우리들이 힘을 합쳐 가로막고 있는 철근을 구부려 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철근을 구부려 물 아래로 헤엄쳐 터널을 빠져나가기 용이하게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들의 노력 끝에 10여 명 모두 힘을 합쳐 철근을 구부리는 데 성공했고, 결국 터널을 빠져나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 수력발전소 인근 지역에서는 이미 250여 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네팔과 중국을 덮친 대홍수는 열흘째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1,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5,600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이번 재난으로 네팔 국민 160만 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도로 및 교량 유실 등으로 14,000여 명이 고립된 상황입니다.
이에 네팔 정부는 7일을 국가 애도일로 지정하고 전국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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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