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독립운동가 친필이라던 유묵이 친일파 박중양 글씨로 밝혀져 논란
국립중앙박물관이 독립운동가 박원근 지사의 글씨라며 공개했던 유묵이 친일 인사 박중양의 필체로 최종 확인되면서, 박물관의 허술한 검증 절차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독립운동가 박원근 지사의 작품으로 선보였던 유묵이 실제로는 친일 행위로 악명 높은 박중양의 글씨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당 유묵은 전시 직후 친일파 박중양 역시 박원근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즉시 철거되는 소동을 겪었습니다.
문제의 서예 작품은 중국의 한 경매 사이트에 '조선 박원근 서'라는 명칭으로 출품되었으며, 작가 설명에는 박중양이 '원근'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고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박중양의 필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일부 획을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글자를 빽빽하게 붙이는 특징적인 필체가 이번에 문제가 된 유묵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미술품 감정 전문가인 이동천 씨는 여러 필적을 비교 검토한 결과, 해당 유묵이 박중양 한 사람의 글씨라는 데에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최종 조사 결과 또한 이러한 전문가의 의견과 일치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외부 전문가 7명에게 필적 및 문헌 기록 등에 대한 검증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해당 유묵이 박중양의 작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박물관이 단순히 '박원근'이라는 이름만을 근거로 필적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독립운동가의 유묵으로 둔갑할 뻔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동천 감정 전문가는 단순한 이름이나 출처 정보만으로는 작품의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비교 검증 및 교차 검증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박원근 지사 유족에게 재차 사과했으며, 향후 검증 절차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상처받은 유족들의 마음을 치유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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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