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신고자 정보 유출, 공무원·신고자 모두 처벌받은 사연
농업직불금 부정수급 신고를 받은 당사자에게 신고자의 개인 정보가 담긴 서류를 넘긴 공무원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정보를 받아 이웃에게 보여준 신고자 역시 같은 혐의로 처벌받았습니다.
2023년 8월, 강원도 강릉시의 한 면사무소에서 농업 업무를 담당하던 농촌지도사 홍 모 씨가 농업직불금 부정수급 당사자인 주민 김 모 씨의 요구에 따라 신고 관련 서류를 출력해 건넸습니다. 이 서류에는 신고자의 이름, 주소, 연락처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 씨는 자신을 신고한 사람의 신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2023년 5월, 김 씨와 그의 아버지가 실제 영농 활동 없이 농업직불금을 부정 수령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접수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신고에 따라 농관원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급된 기본공익직불금 680만 원을 환수 조치했습니다. 기본공익직불금은 농업인 소득 안정 및 농촌 공익적 기능 지원을 목적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입니다.
신고 사실을 인지한 김 씨는 자신과 부친을 신고한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인 홍 씨로부터 신고자의 신원 정보가 담긴 서류를 넘겨받았습니다. 이후 김 씨는 이 문서를 이웃 주민에게 보여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로 인해 신고자는 동네 주민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홍 씨는 이 사안과 관련해 신고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홍 씨는 법정에서 김 씨의 강요에 의해 실수로 문서를 보여줬을 뿐 직접 건넨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으나,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김 씨의 일관된 진술, 홍 씨와의 친분 관계, 그리고 신고자에게 사과한 점 등을 근거로 홍 씨가 신고자의 개인 정보를 김 씨에게 제공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재판부는 또한 공무원이 신고 관련 정보를 유출하는 행위는 신고 제도의 실효성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며 엄벌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1심 재판부는 공무상비밀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홍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정보를 받아 이웃에게 보여준 김 씨 역시 동일한 형량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에 검찰과 피고인 측 모두 불복하여 항소했습니다. 강릉시는 홍 씨를 직위해제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며, 홍 씨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항소심 결과와 강릉시의 징계 수위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