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일부 점포 재개장 속, 폐점 매장 입점 상인들의 깊은 시름
홈플러스가 전국 104개 점포 중 67곳의 영업을 재개했지만, 폐점 대상이 된 37개 점포의 임대 매장 상인들은 매출 감소와 미정산금, 보증금 반환 문제 등으로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대규모 점포 재개장 소식 이면에, 문을 닫은 점포들에 입점했던 상인들의 고충이 가려져 있습니다. 상품 진열대가 비어 있는 가운데, 일부 임대 매장만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마트 영업이 중단된 홈플러스 부산 센텀시티점의 경우, 기존 76개 임대 매장 중 31곳이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 이들은 마트 영업 중단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푸드코트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보섭 씨는 입점 계약 만료일인 8월 31일에도 평소처럼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마트 영업 중단 후 매출이 60% 이상 급감했으며, 올 7월까지 약 2천만 원의 손실이 누적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가게를 닫지 못하는 이유는 당장의 수입이 완전히 끊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홈플러스 결제 시스템을 통해 올린 매출액 약 1억 3천만 원(23개 업체 파악 기준)과 5억 원 안팎의 보증금을 아직 정산받지 못했습니다.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매출 감소를 견디기 위해 빌린 운영자금이 직원 급여와 운영비로 모두 소진되었으며, 지난 1년간 약 1억 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퇴점을 알아봤지만, 원상복구 비용으로 1억 원가량이 필요하다는 말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폐점 점포의 원상복구 의무는 면제되었으나, 집기 철거 및 이전 비용은 여전히 점주 부담입니다. 정부의 철거비 지원 역시 공사 완료 후 환급 방식이라 당장 자금 마련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점주는 "가게에 있는 하루하루가 지옥인데, 나가려고 해도 철거할 돈이 없어 또 빚을 내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입점 상인들의 불안감은 계약 문제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1년 단위로 맺었던 입점 계약이 8월 31일 만료되었으나, 계약 갱신 여부나 구체적인 퇴점 일정을 홈플러스 본사로부터 안내받지 못했습니다. 업체들은 계약 연장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우선 영업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언제까지 문을 열 수 있을지, 퇴점 시 보증금 및 영업 손실 처리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회사 회생 여부가 결정되어야 입점업체 관련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센텀시티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홈플러스는 전국 104개 점포 중 67곳의 영업을 재개했지만, 센텀시티점을 포함한 37개 점포는 폐점 대상이 되었습니다. 서울, 인천 등 다른 폐점 점포에서도 비슷한 상황의 입점업체들이 매출 감소, 미정산금, 보증금 및 계약 관련 문제를 겪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8월 25일 간담회를 열고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논의했지만, 대출은 결국 갚아야 할 빚이며, 입점 상인들이 요구하는 계약 연장, 보증금 반환, 퇴점 절차에 대한 명확한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센텀시티점 입점 상인들은 부산시에 홈플러스와의 공식 협의 창구 마련 및 법률·금융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