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으로 동남아 고성장 견인…태국은 정체
향후 10년간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이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태국은 저성장 국면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향후 10년간 동남아시아의 경제 성장 동력은 베트남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을 대상으로 한 2026년부터 2035년까지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 예측 조사에서 베트남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과거 동남아시아의 경제 선두 주자로 꼽혔던 태국은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이번 전망은 베인앤컴퍼니, DBS은행, 브리언스앤파트너스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 '동남아시아 전망 2026–2035: 순풍에서 선택과 대가로'에 따른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6.2%의 GDP 성장률을 달성하며 동남아시아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필리핀(5.8%), 인도네시아(5.4%), 말레이시아(4.3%)가 그 뒤를 이었으며, 싱가포르(2.7%)와 태국(2.2%)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베트남이 두각을 나타내는 주요 원인으로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이 꼽힙니다. 이는 중국의 생산 리스크와 비용 증가에 대응하여 공급망을 동남아 등 제3국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동남아 6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역시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 양측으로부터 모두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실제로 베트남의 FDI 유입액은 2015~2019년 연평균 140억 달러에서 지난해 200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베트남은 6개국 중 유일하게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이 상승한 국가로, 이는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 어려움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보고서는 부실한 전력망과 저임금 단순 조립 중심의 경제 구조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지적했습니다.
반면, 태국은 연평균 2.2%의 성장률로 6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이는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싱가포르(2.7%)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 10년간 태국의 연평균 성장률 역시 2%에 그쳤습니다. 태국에서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효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2020~2024년 FDI 유입액은 평균 100억 달러로 베트남(180억 달러)에 비해 현저히 낮았으며, 2025년 전망치도 180억 달러로 늘었으나 데이터센터 등에 집중되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태국의 성장을 저해하는 내부 요인으로는 초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정치적 불안정 및 정책 실행력 약화,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 등이 지적되었습니다. 또한, 높은 가계 부채로 인한 민간 소비 부진 역시 성장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대외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태국의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합니다. OECD 역시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총요소생산성 성장률이 정체되는 현상을 지적하며, 과도한 시장 규제가 신기술 수용 및 산업 혁신을 저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태국의 상품시장규제 지수가 조사 대상국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가격 통제 등이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방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베트남과 태국의 엇갈린 전망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변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했는지, 즉 과감한 투자와 개혁을 추진했는지 혹은 기존 산업 구조에 안주했는지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보고서는 동남아 국가들의 미래 성장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정책 실행 역량을 강조하며, 법치주의와 재정 규율 확립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자본 유입을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