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운반선과 어선 충돌 후 침몰…기관장 “기름 섞인 바닷물 마시며 구조 기다렸다”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LPG 운반선과 어선이 충돌해 어선이 침몰하며 한국인 선장이 사망하고 2명의 외국인 선원이 실종된 가운데, 침몰 어선 기관장이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어제 오전 10시 10분경, 부산 기장군 대변항 남동쪽 약 42.6km 해상에서 992톤급 LPG 운반선과 79톤급 저인망 어선 제3동아호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제3동아호는 즉시 침몰했으며, 승선원 8명 전원이 바다에 빠졌다. 승선원은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인 6명이었다.
사고 직후 구조된 선원 중 한국인 선장은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오후 1시 30분경 끝내 사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국적의 30대 선원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고 어선 제3동아호의 기관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어구를 끌어올리는 작업(양망 작업)을 마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으며, 선원들이 모두 선수 쪽으로 나와 있을 때 LPG 운반선이 갑자기 앞으로 와서 선수 부분을 들이받았다고 증언했다. 기관장은 충돌 직전 어떠한 교신이나 사전 낌새도 없었다고 강조하며, 상선이 갑자기 충돌하면서 어선이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당시의 긴박함을 설명했다.
기관장은 사고 후 물에 떠 있는 활어 수조를 붙잡고 구조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거친 파도 속에서 바다에 떠 있는 기름 때문에 기름과 바닷물을 함께 많이 마셔야 했다고 힘겹게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선원들은 약 1시간 동안 물에 떠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그는 사고로 사망한 선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선장이 선교 쪽에 엎드린 채 물에 떠 있는 것을 봤지만 거리가 멀어 구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바다에 빠졌던 인도네시아 선원 2명에 대해서는 어디로 흘러갔는지,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울산해양경찰서는 경비함정, 해군 함정, 헬기 및 인근 조업선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LPG 운반선이 항구로 복귀하는 대로 선박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두 선박이 충돌 전 서로를 인지했는지, 교신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어선의 갑판 작업 상황은 어떠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