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 상장 후 ‘1물 2가’ 현상…차익거래 가능성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국내 본주 대비 16%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차익거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공모가 대비 13% 급등한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고, 첫날 168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를 통해 약 40조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시가총액은 경쟁사인 마이크론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SK하이닉스 ADR의 종가를 원화로 환산할 경우 약 252만 원으로, 국내 본주의 직전 종가인 218만 원보다 16% 가량 비싸다는 사실입니다. 동일한 회사의 주식이 미국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1물 2가'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러한 가격 차이로 인해 한국에서 주식을 싸게 사서 미국에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얻는 거래가 가능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재로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리' 문제입니다. SK하이닉스 ADR은 ADS 10주가 국내 본주 1주에 해당하는데, 상장 시 발행된 1억 7,790만 주의 ADS 좌석이 이미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차익거래를 위해서는 누군가 ADS를 본주로 전환하여 자리를 비워줘야 하지만, 미국 가격이 더 비싼 상황에서 굳이 본주로 전환할 유인이 적습니다.
추가적인 전환 여력은 존재합니다. SEC에 제출된 서류상 ADR 등록 물량은 공모량의 약 10배에 달해, 회사가 추가 전환을 결정하면 좌석 확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또 다른 제약 요인으로는 외환 규제가 꼽힙니다. 해외 투자자가 원화를 자유롭게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고, 외국환거래법상 신고 의무 등 구조적인 한계가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대만 TSMC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당시에도 미국 ADR 가격이 본주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개장하면 SK하이닉스 본주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 효과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경쟁사에 비해 낮다는 점과, 향후 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다만, 미국 시장의 프리미엄이 국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TSMC처럼 미국 시장에만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국내 본주는 별개로 움직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가 움직임을 판단하기 위해 대차잔고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미국 시장의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본주가 반등하고 대차잔고가 줄어든다면 가격 전이가 진행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본주가 약세를 보이며 대차잔고와 선물 미결제 약정이 늘어난다면, 국내 시장에 새로운 매도 포지션이 쌓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