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대중교통 운전자들의 고충: 냉방병과 상반된 민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중교통 운전자들이 승객들의 요구에 맞춰 냉방 온도를 조절하다 냉방병에 걸리거나, 덥다는 민원과 춥다는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남희 씨와 같은 택시 기사들은 혹독한 더위 속에서도 긴팔 옷과 장갑을 착용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운행하고 있습니다. 택시 내부 온도를 23도로 유지하며 외부와 10도 이상 차이가 나도록 하지만, 승객들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에어컨을 더 강하게 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씨는 "손님이 에어컨을 더 세게 틀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하기가 힘들다"며, "승객의 요구에 맞춰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역시 승하차 시 문이 열리면서 외부의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는 탓에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해도 실내가 쉽게 시원해지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지헌 씨는 "시원해질 만하면 승객을 태우기 위해 문을 열었다 닫아야 하고, 금세 다음 정류장에 도착하기 때문에 차 안이 대체로 덥다"고 토로했습니다.
버스 승객들 사이에서도 더위와 추위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나뉩니다. 일부 승객은 손 선풍기를 사용할 정도로 날씨가 덥다고 느끼는 반면, 다른 승객은 한기를 느껴 에어컨 송풍구를 닫기도 합니다. 실제로 운행을 마친 버스에서 확인해보면, 네 개 중 하나의 송풍구가 잠겨 있어 바람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견되었습니다.
대중교통의 특성상 승객 수에 따라 실내 온도가 변동하면서 냉난방 관련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전체 민원 중 10건 중 8건이 냉난방 관련 사항으로, 동시에 '덥다'와 '춥다'는 상반된 민원이 쇄도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중교통 운전자들은 승객들을 위해 종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시민의 발'이라는 책임을 다하며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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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