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사고 위험, ‘선 긋기’ 테스트로 미리 파악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전체 교통사고의 1/4을 차지하는 가운데, 운전 적합성을 평가하는 '기호 잇기' 검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종이 위에 무작위로 흩어진 숫자와 한글 자모를 순서대로 이어가는 검사가 고령 운전자의 사고 위험을 가려내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운전자의 인지 능력을 측정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진단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4만 5천 건을 넘어서며 전체 사고의 약 25%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고령 운전자의 비율은 2%에 불과해, 스스로 운전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의 2년간 추적 조사 결과, 사고를 낸 노인 운전자 10명 중 4명은 사고 전 설문에서 자신의 운전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메타인지 능력이 저하된 고령자는 스스로 조심하지 못해 본인이나 타인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기호 잇기' 검사가 효과적인 도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종이에 무작위로 배열된 숫자와 한글 자모를 순서대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24개의 선을 잇는 데 3분 이상 소요될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약 두 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상심리전문가 강여정 씨는 이 검사가 '목적지까지 주의력을 유지하는 능력' 등 실제 운전과 관련된 시각적 주의력과 집중력을 평가하는 기본적 지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75세 이상 운전자는 치매 검사를 통과해야 면허를 갱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검사는 언어 능력 등 운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항목까지 포함하여 평가하기 때문에, 운전 능력이 저하된 고령자도 면허를 유지할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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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