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로봇 기술 발전, 한국은 어디쯤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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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로봇 기술 발전, 한국은 어디쯤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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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의 인간형 로봇 기술이 현재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했는지, 그 역사적 배경과 성과를 되짚어보는 기획 보도입니다.

우리나라가 2008년 세계 최초로 '로봇 특별법'을 제정할 정도로 로봇 선도 국가의 위상을 자랑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을 뒤쫓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지난 20년간 한국 로봇 정책과 산업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본격적인 로봇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짚어보는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2005년 부산 APEC 전시회에서는 마치 실존 인물처럼 보이는 '알버트 휴보'가 공개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도 감탄할 정도로 외모와 표정까지 인간을 닮은 이 로봇은 66개의 자유도를 갖췄으며, 할리우드 특수효과 기술과 결합하여 탄생했습니다. 이는 세계 최초의 '걷는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기록되었으며, 20년 뒤 중국 유비테크가 선보인 '감성형 로봇'보다 앞선 성과였습니다.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초기 동력은 일본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였습니다. 2000년 11월 공개된 혼다의 아시모는 시속 1.6km 이하의 느린 속도였지만,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14년간의 개발 끝에 탄생한 아시모는 자체 배터리, 무선 통신, 제어 시스템 등을 갖춰 가정 및 산업 현장 적용을 목표로 했으나, 100만 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생산량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혼다는 2018년 아시모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한국 로봇 기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준호 전 KAIST 교수는 일본의 아시모에 충격을 받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정부 지원 없이 5천만 원의 연구비로 시작한 연구 끝에 2002년, 한국 최초의 2족 보행 로봇 'KHR-1'을 탄생시켰습니다. 비록 머리와 팔이 없는 형태였지만, 이는 일본 아시모 공개 2년 만의 획기적인 성과였습니다. KHR-1 개발 과정에서 부품·소재 기술의 열세를 절감한 연구팀은 이후 'KHR-2', 그리고 최종적으로 '휴보'를 개발하며 외관과 기능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특히 '휴보'는 일본 아시모를 따라잡기 위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동작 구현에서는 오히려 아시모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아시모의 실물을 보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덕분에 '휴보'는 5개의 손가락이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훨씬 높은 수준의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약 120~125cm 키에 55kg 무게, 시속 1.25km 속도로 걸을 수 있는 휴보는 2012년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되며 국내 로봇 플랫폼 최초의 상업화 성공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휴보의 개발은 한국이 안정적인 '이족보행 기술'을 확보하고, 로봇 선도국인 미국과 일본을 따라잡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6년 미국 세계기술평가센터(WTEC)는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한국 로봇 기술을 일본 다음, 미국과 유럽보다 앞선 수준으로 평가하며 한국 로봇 기술에 대한 세계의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습니다.

20년간 로봇 기술 발전, 한국은 어디쯤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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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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