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민간인 학살 피해자, 50년 만에 한국 정부에 사과 요구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해 가족을 잃은 응우옌 티 탄 씨가 50년 넘게 받지 못한 대한민국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정부는 최종 판단을 미루고 있습니다.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퐁니 마을에서 한국군 청룡부대의 공격으로 민간인 74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당시 8살이었던 응우옌 티 탄 씨는 눈앞에서 온 가족을 잃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는 이모가 아기를 안고 마을에 불을 지르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자, 군인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던 참혹한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응우옌 씨는 당시 어린 나이와 부상으로 인해 동생을 부축해 치료받게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지금도 깊은 고통으로 남아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2020년, 겪었던 비극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며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재판부는 한국군이 여성, 노인,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집을 불태웠으며, 전쟁 상황이라도 적대 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판단해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당시 한국군이 아닌 베트콩이나 북한군이 위장 공격을 했을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정부가 위장 공격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조사했다는 증거를 전혀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1, 2심 판결에 불복하여 사건은 1년 반째 대법원에 계류 중입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전쟁 피해자들과 고통을 나누는 응우옌 씨는 더 이상 원망이나 미움을 표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단지 누가 잘못을 저질렀는지 명확히 알고, 그 잘못을 인정해 주는 대한민국 정부의 사과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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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