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부족 ‘램마겟돈’ 현실화…스마트폰·PC 가격 인상 불가피
AI용 메모리 생산 집중으로 스마트폰, PC 등에 사용되는 범용 D램 가격이 1년 새 5배 폭등하면서 관련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램마겟돈'(RAMageddon) 현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램마겟돈은 메모리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전자제품 가격이 연이어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D램 생산에 공장이 집중되면서 스마트폰과 PC 등에 사용되는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범용 D램 가격은 1년 사이에 5배까지 치솟았으며, 주요 전자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고 일부 게임기는 150달러가 상승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이미 가격 인상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 9월 18일 출시된 아이폰18 프로(256GB)는 전작 대비 20만 원 오른 199만 원에 판매되었으며, 이는 메모리 가격 인상 여파 때문이라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실제 통계에서도 컴퓨터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전년 대비 10.8% 상승하며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8월에는 상승폭이 23.7%까지 확대되었다. 태블릿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역시 22.5%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인해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 비중을 늘린 탓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범용 D램 공급이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버용 D램 계약 가격은 2분기 전 분기 대비 53~58% 상승했으며, 3분기에도 13~18%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둘째, 메모리 생산량 증가는 단기간에 어렵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새로운 메모리 공장 건설 및 설비 구축에는 수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비자 전자제품 공급 차질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노무라증권은 2028년까지 메모리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무라증권은 향후 4년 안에 세계 메모리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월 720만 장으로 늘려야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구매 계획이 있다면 가격 인상 전에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자업체들은 재고 소진 또는 부품 공급 계약 갱신 시점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므로, 현재 매장에 진열된 제품은 이전 원가로 생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메모리 탑재량이 많은 노트북, PC, 태블릿, 스마트폰, 게임기 등은 우선적으로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갤럭시 S26 시리즈는 기본형 256GB 모델 출고가가 140만 원 수준으로, 울트라 모델은 194만 원 이상으로 인상될 수 있어, 인상 전에 구매하면 약 15만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새 제품 구매가 부담스럽다면 제조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 중고폰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26 리퍼폰은 신제품 대비 약 15%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256GB 기본형은 106만 원, 울트라 모델은 157만 원 수준이다. 다만, 당장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무리하게 미리 구매할 필요는 없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