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말잇기는 규칙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게임이다. 문제는 상대가 사람이 아닐 때다. 지락실닷컴의 ‘AI 끝말잇기 서바이벌’은 AI가 먼저 단어를 내고, 사용자가 그 마지막 글자로 시작하는 명사를 받아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뒤 3만 4천 번 넘게 플레이됐다.

15초에서 시작해 8초까지 줄어드는 제한 시간
규칙은 단순하지만 조건이 붙는다. 2글자 이상, 사전에 있는 명사만 인정되고 이미 나온 단어는 다시 쓸 수 없다. 두음법칙은 적용돼서 ‘력’으로 끝나면 ‘역’으로 받아도 된다. 제한 시간은 15초에서 시작해 라운드가 오를수록 줄어 최저 8초가 되고, 사전에 없는 단어를 내면 2초가 깎인다. 단어 하나에 100점에 남은 시간만큼 보너스가 붙고, AI를 항복시키면 300점을 더 받는다. 하루에 할 수 있는 판은 20판이다.
가위에서 기장까지, 단어 13개
휴대폰 화면에서 ‘대결 시작하기’를 누르자 AI가 ‘가위’를 냈다. 위장, 장미, 미국, 국수로 이어지는 동안은 무난했다. 흐름이 바뀐 건 ‘수력’을 낸 다음이다. AI는 두음법칙을 이용해 ‘역주행’으로 받으며 말풍선에 “예열 완료”라는 한마디를 붙였다. 이후 복도, 역조처럼 받기 까다로운 단어가 이어졌고, ‘기장’이 나왔을 때는 “생각할 시간 없다”는 도발이 함께 떴다. 이 차례에서 남은 시간이 0이 됐다.

결과 화면에는 ‘시간 초과!’와 함께 664점, 등급 ‘평범한 국어 실력’이 표시됐다. 버틴 라운드는 6라운드, 주고받은 단어는 13개였다. 한 줄 평은 “무난하게 버텼어요. 하지만 AI는 아직 몸도 안 풀었답니다.”였다.

같은 날 오전 실시간 기록을 보면 다른 플레이어들의 점수는 400점대부터 2,032점까지 넓게 퍼져 있었다. 600점대는 그 사이 어디쯤이다.
아쉬운 점: 끝난 직후엔 내 기록이 안 보인다
게임이 끝난 직후 아래 실시간 순위표를 내려 봤지만 방금 기록은 보이지 않았다. 페이지를 새로 고친 뒤에야 664점이 맨 위에 올라왔다. 결과 화면에서 바로 내 기록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면 다음 판을 붙을 동기가 더 생길 것이다.
AI 끝말잇기 서바이벌은 지락실닷컴 인간능력 테스트 메뉴에서 무료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