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시베리아 고온 현상, 한국-유럽 날씨 뒤바꾼 원인으로 지목
최근 한국은 선선한 6월을 보낸 반면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으며, 이 기상이변은 북시베리아 지역의 고온 현상과 관련된 '블로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지난 6월, 한국에서는 평년보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져 역대급으로 시원한 여름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특히 서울은 5년 만에 6월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국 평균기온은 역대 7번째로 높았지만 기온 변동폭이 커 폭염 일수는 오히려 평년보다 적었습니다. 이는 찬 공기가 자주 내려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아 장마 시작이 늦어진 결과였습니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예년보다 11일, 7일 늦은 6월 30일에 첫 장맛비가 내렸고, 중부지방도 7월 1일에야 장마철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는 제주 역대 3번째, 중부지방 역대 7번째로 늦은 장마 기록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는데, 이는 한국과 유럽의 날씨가 뒤바뀐 듯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실제로 6월 24일 유럽 지역은 평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기상이변의 배경에는 '북시베리아' 지역의 고온 현상이 있었습니다. 북극권에 속하는 러시아 살레하르드, 보르쿠타 등의 지역은 6월 24일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아, 평년(14~16도) 대비 이례적인 고온을 기록했습니다. 이 현상은 특정 하루에 그치지 않고 6월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북시베리아의 고온 현상은 '블로킹'이라는 대기 현상과 관련이 깊습니다. 블로킹은 대기 상층에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기류를 막고 정체시키는 현상으로, 특정 지역의 날씨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이상기상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지난 6월 북반구에서는 이 블로킹 현상이 예년보다 훨씬 빈번하게, 특히 바렌츠해와 북시베리아 인근에서 15일 이상 발생하는 등 잦았습니다.
이러한 블로킹 현상은 동쪽으로 흐르던 기류를 남북으로 크게 요동치게 만들어, 북쪽의 찬 공기는 더 남쪽으로, 남쪽의 뜨거운 공기는 더 북쪽으로 이동하게 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유럽에서는 아프리카의 뜨거운 열기가 유입되어 극심한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반면, 한국 주변으로는 북쪽의 찬 공기가 자주 내려와 선선한 날씨와 함께 늦은 장마를 불러왔습니다. 결국 북시베리아에서 시작된 블로킹 현상이 유럽에는 폭염을, 한국에는 찬 공기를 동시에 유발하며 두 지역의 날씨가 마치 뒤바뀐 듯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하순 절정을 이뤘던 블로킹 현상은 7월 들어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다음 주에도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마철에 접어든 만큼, 이러한 찬 공기는 덥고 습한 공기와 만나 강한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남쪽 해상에서 발달 중인 제9호 태풍 '바비'의 경로와 발달 정도에 따라 다음 주 우리나라 기압계가 요동칠 수 있으며, 강한 장맛비나 극심한 폭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계속해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