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 ‘배재고 사태’ 혐오에 대한 쓴소리…“인재(人災) 인식하고 방향 전환해야”
제80회 아비뇽 연극 축제에 참석한 작가 한강이 최근 한국 사회의 혐오 갈등, 특히 '배재고 사태'에 대해 "혐오는 인재(人災)적인 것이며, 충격으로만 끝나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한국 사회의 혐오 현상에 대해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인재(人災)적인 것이라는 데 일치된 생각을 갖는다면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시각 15일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연극 축제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작가는 "혐오의 시대를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지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한 작가는 최근 '5·18 조롱 응원'으로 논란이 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사건을 거론하며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주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 작가는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잊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러한 사건들을 충격과 놀라움으로만 흘려보내지 않고 다 같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작가는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외국 관객에게도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소설이 한국의 특수한 사건이라기보다는 인류가 오랜 역사에 걸쳐 반복해서 겪는 비극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으며, 실제로 이 소설을 각색한 연극 'Che dolore terribile è l’amore'가 아비뇽 연극 축제에서 상연되어 현지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이탈리아 극단 INDEX의 다리아 데플로리안 씨는 작품 연출 및 출연 과정에서 한국을 방문해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으며, "희생자 추모 공원과 제주의 풍경을 보고 소설을 다시 읽으니 작품이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 작가의 작품이 사적 폭력과 국가 폭력을 넘나들며 현실과 허구를 융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도 평가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