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휩쓴 세계적 아비뇽 예술 축제…’예술인가, 논란인가’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가 올해 생성형 AI로 제작된 포스터들로 인해 예술의 본질과 AI의 역할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역사적인 도시 아비뇽에서 매년 7월 개최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 축제가 올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포스터들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1947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연극, 마술 등 다양한 공연으로 도시 전체를 채우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아비뇽 축제는 예술 감독이 엄선한 작품을 선보이는 'IN 페스티벌'과, 공식 초청 없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극단들이 펼치는 'OFF 페스티벌'로 나뉩니다. 특히 예산이 부족한 신진 및 인디 극단들이 주로 참여하는 'OFF 페스티벌'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제미나이, 챗GPT 등 AI 서비스에 포스터 제작을 의뢰하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축제 현장 곳곳에서 AI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포스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온라인에서 즉각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아비뇽 AI 축제에 왔을 때'라는 제목으로 AI 포스터들을 모아 올린 한 사용자의 영상은 3만 회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1,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일부 예술계 인사들은 AI 포스터가 '예술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으며, 예술가들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포스터뿐 아니라 대본까지 AI가 작성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터키 출신 이펙(24) 씨와 프랑스인 시헴(24) 씨는 예술가인 그래픽 디자이너의 일자리를 빼앗는 AI의 사용에 반대 의견을 표했습니다. 반면, 튀니지계 프랑스인 클라라(30) 씨는 예산이 부족한 소규모 극단에게 AI가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그래픽 디자이너 고용을 위한 공공 예산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과거 디자인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시절을 회상하며 AI의 효율성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AI 포스터 자체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지만, 음악, 의상, 대본 등 공연의 본질적인 요소까지 AI로 대체되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관람객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작업물과 구분이 어려워질 경우, 이러한 논쟁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아이돌 티저 이미지에서 AI 로고가 발견되는 등 AI와 예술의 경계에 대한 논쟁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예술이 AI를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