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대만과 한국의 눈부신 성장 속 숨겨진 평가의 역설
AI 혁명으로 인해 대만과 한국이 전례 없는 경제 성장을 경험하고 있지만, 시장은 한국 기업들을 대만보다 저평가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메모리 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대만은 14.55%(연율)라는 놀라운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4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치로, 대만 통계청은 연간 성장률 또한 9.64%에서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대만의 1인당 GNI는 이미 4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를 감안하면 한국이나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집니다. 골드만삭스는 대만의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을 20%로 예상하며, 이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15% 안팎을 유지하는 '전례 없는 성장'의 구조적 흐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대만의 경제 성장은 AI 기술 발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전 세계 서버 및 첨단 칩 수요 폭증으로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고,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TSMC의 이익 증대와 대만 국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TSMC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전례 없는 수준의 파운드리 및 패키징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믿기 어려운 성장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AI 혁명의 수혜를 받으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로 전망하며, 한국은행은 2분기까지 3.7%의 GDP 성장률을 기록해 연간 3%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7월 수출 실적 호조와 반도체 경기 지속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 72%와 삼성전자의 견조한 실적은 대만 기업을 능가하는 수치이며, 이는 AI 시대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AI 혁명의 주역인 엔비디아의 GPU 생산에 필수적인 TSMC가 대만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면, 한국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새로운 병목 현상을 해결하며 부상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2023년 말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면서 초거대언어모델(LLM) 학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고,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를 수직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AI 시대의 핵심 병목이 메모리 쪽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AI 혁명으로 인한 성장이 예측된 미래가 아닌, 우연히 도래한 기회라는 사실입니다. 5년 전만 해도 모바일, 소프트웨어, 메타버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미래 가능성이 공존했지만, 챗GPT의 등장으로 모든 가능성이 AI로 수렴했습니다. 엔비디아 역시 GPU가 AI 시대의 핵심이 될 줄은 몰랐으며, TSMC의 모리스 창은 본래 메모리 사업을 염두에 두고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HBM의 중요성을 미리 알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미래는 예기치 못한 사건과 결정의 연속으로 만들어집니다.
2026년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TSMC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대만과 한국의 선두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TSMC와 같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평가의 역설'을 겪고 있습니다. 극심한 사이클을 반복해온 메모리 산업의 특성상, 현재의 호황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시장의 의구심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엄청난 이익에도 불구하고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TSMC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에 주목하며, 이러한 의구심 해소가 한국 기업들이 대만과 같은 장기 성장 경로에 올라설 수 있을지에 대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