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 취약계층은 ‘아껴 쓰고’ 농어촌은 ‘못 쓰고’…지역별 소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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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지원금, 취약계층은 '아껴 쓰고' 농어촌은 '못 쓰고'...지역별 소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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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피해 지원금 분석 결과,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지원금 소진율이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아 지역별 소비 격차가 두드러졌다.

경기 연천군의 한 마을은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10년 전 마지막 슈퍼마켓이 문을 닫아 생필품 구매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은 농어촌 지역의 '사막화' 현상을 보여준다. 정부는 이번 고유가 피해 지원금 지급 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인구감소지역'을 선정하고 추가 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이 지원금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BS는 BC카드와 협력하여 고유가 피해 지원금의 사용처와 소진율을 분석했다. 분석은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은 4월 27일, 소득 하위 70%는 5월 18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의 카드 사용 데이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인구감소지역의 지원금 소진율은 전국 평균(81.8%)에 크게 못 미쳤으며, 특히 기초수급자의 경우 42.3%에 불과해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인구감소지역의 낮은 소진율은 단순히 지원금이 많기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서울 지역 기초수급자(55만 원)와 인구감소지역 기초수급자(60만 원)의 지원금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진율은 2배 가까이 벌어져, 지역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랑이배꼽마을의 경우, 가장 가까운 마트까지 왕복 30분이 소요되며 병원, 약국 등도 모두 그 근처에 있어 차량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제한적인 버스 운행과 고령층의 면허 반납 증가로 이동마저 힘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농촌 지역 주민들은 도시 지역 주민보다 시장, 마트, 병원, 의원 접근 시간이 2~3배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의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 역시 전국 행정리 4곳 중 3곳에 식료품 소매업체가 없어 농촌 지역의 '사막화' 현상이 심각함을 시사한다. 혼자 사는 고령층이 많은 점과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의 지원금 잔액 및 사용 기한 인지 어려움도 소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유가 지원금 사용 내역에서도 도시와 인구감소지역 간 차이가 뚜렷했다. 인구감소지역의 유류비 지출 비중은 15.2%로 전국 평균(10.0%)보다 높았고, 서울(3.4%)의 4.5배에 달했다. 이는 인구감소지역의 넓은 생활권과 낮은 대중교통 접근성으로 인한 높은 차량 이용 의존도를 반영한다.

지원금 사용처에서도 계층별 차이가 관찰되었다. 소득 하위 70%인 비취약계층은 외식(32.3%) 비중이 높았던 반면, 취약계층은 집밥 마련을 위한 마트(21.4%) 이용 비중이 더 높았다. 또한, 취약계층은 의류 구매에 비취약계층보다 2배 이상 많은 지원금을 사용했다. 시간 경과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에서도 비취약계층은 학원 이용 비중이 늘어난 반면, 취약계층은 편의점 이용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유가 지원금, 취약계층은 '아껴 쓰고' 농어촌은 '못 쓰고'...지역별 소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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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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