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 한 무인도 보이스피싱 중계기 숨겨놨다.. 연결은 중국 콜센터.. 150억 편취
부산 낙동강 하구 인근의 한 무인도에서 운영되던 보이스피싱 중계기가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중계기는 중국에서 발신된 인터넷 전화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중계기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자가발전이 가능하도록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방식으로 무인도에 중계기를 숨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 씨를 포함한 23명의 용의자들은 중국 다롄 등에 조직을 두고 지난 5년 간 활동하며 검찰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총 320여 명으로부터 약 150억 원을 편취했다. 이들은 무인도에 숨겨진 중계기를 관리하기 위해 현지 어민들을 동원했다고 한다. 수상한 활동이 감지될 경우 어민들이 중국 콜센터에 연락하여 중계기 전원을 원격으로 차단, 수사를 회피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팀장 박무길은 “무인도에 중계기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섬에 입도를 시도했으나, 매번 중계기의 전원이 꺼지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조직은 이동식 중계기를 오토바이와 차량에 설치해 운영하며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현재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A 씨를 포함한 16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