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먹으면 금방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 좋은걸까 나쁜걸까?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은 주로 ‘알코올 분해 불내증’ 또는 ‘아시안 글로우(Asian Glow)’라고 불리며, 이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화학적 반응과 관련이 있습니다.

알코올 대사 과정과 얼굴 발적

인체에서 알코올은 주로 간에서 대사됩니다. 알코올은 먼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됩니다. 그 후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가 아세트알데히드를 무해한 아세트산으로 바꿉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은 주로 ALDH2 효소의 활성이 낮거나 결핍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쌓이게 되며, 이 물질은 혈관 확장을 일으켜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을 유발합니다.

알코올 분해 불내증의 건강적 영향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이 강한 물질입니다.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메스꺼움, 두통, 안면 홍조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축적이 간 손상이나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 분해 불내증을 가진 사람들은 알코올 섭취 시 식도암 발병 위험이 일반 인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이 현상은 주로 동아시아 출신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되며, 이는 유전적 요인에 기인합니다. 특히 ALDH2 유전자의 변이는 동아시아 인구의 상당수에서 발견되며, 이 변이가 얼굴 발적의 주요 원인입니다.
결론적으로,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은 신호이며, 특히 알코올과 관련된 건강 문제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알코올 섭취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