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산업 재해, 절반이 의식 불명…고립 속 사망 사고도 발생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한 산업 현장의 온열 질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산재를 당한 근로자 절반 가량이 의식을 잃었으며 일부는 홀로 방치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설 현장 등 야외 작업장에서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산업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가 재해 조사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온열 질환으로 산재를 인정받은 77명 중 절반에 가까운 36명이 당시 의식을 잃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상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신이 멍해져 주저앉았다” 또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졌다”는 근로자들의 진술은 극한의 더위 속 작업 환경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혼자 작업하다 쓰러져 변을 당한 사례도 4명이나 확인되었습니다. 한 건설 노동자는 화장실에 간 뒤 50분 만에 지하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또 다른 측량 기사는 실종 수색 끝에 열사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폭염 시에는 2인 1조 근무와 주기적인 안전 점검이 필수적이지만, 이러한 원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현장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가 손상되어 40도 이상으로 체온이 오르면 뇌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폭염 속 작업 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시사했습니다.
실제 조사 결과, 일부 작업 현장에서는 냉풍기가 작동하지 않거나 휴식 공간이 매우 열악했으며, 물 공급마저 부족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산재를 당한 근로자 3명 중 1명은 업무 투입 일주일 미만의 신입 근로자였습니다. 이들은 정부 지침상 ‘온열 질환 민감군’으로 분류되어 작업량 조정 등의 보호 조치가 필요했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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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