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잉여 전력 활용하는 ‘이동식 에너지 저장소’로 주목
세워둔 전기차를 활용해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는 V2G 기술이 전력난 해소와 차주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향미 씨는 최근 전기차로 차량을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전기차는 단순히 충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장된 전력을 외부로 방출하는 '방전' 과정을 거칩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가 전력망으로 흘러 들어가는 V2G(Vehicle-to-Grid) 기술을 활용한 것입니다.
V2G는 전기차를 전력망과 양방향으로 연결하여 충전과 방전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체 전기차의 약 95%가 주차된 상태로 머무른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처럼 세워둔 시간 동안 편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설이 운영 중입니다. 약 850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400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 지역의 모든 전기차를 V2G 시스템으로 활용한다면, 이 ESS 시설보다 4~5배 많은 양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닙니다.
V2G 기술은 경제적 이점도 제공합니다. 전력 생산량이 풍부해 가격이 저렴한 낮 시간에 전기를 충전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아 가격이 비싼 밤에 전기를 판매함으로써 차주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전기차주 고향미 씨는 월 5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면 충분히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기 저장소'의 역할이 필수적이며, 전기차가 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기를 생산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기 유통 및 저장 시스템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순조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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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