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만남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시선 변화

0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만남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시선 변화
Spread the love

수족관을 벗어나 야생으로 돌아간 돌고래를 보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경험이 변화하고 있으며, '못 만나도 괜찮다'는 약속 속에서 야생 돌고래 관광의 새로운 방식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수족관에서 재주를 부리던 돌고래가 바다로 되돌아간 후, 사람들은 좁은 수조 안의 돌고래가 아닌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야생 돌고래를 만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야생 돌고래 관광의 시작은 '돌고래를 쫓는 일'이 아닌, '못 만나도 괜찮다'는 약속에서 출발했습니다. 제주 김녕 앞바다에서 요트를 타는 관광객들은 어느 곳에서 돌고래가 나타날지 알 수 없으며, 배를 탄다고 해서 반드시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요트 관광 업체 대표는 "돌고래를 못 봤다고 항의하는 사람은 없으며, 오히려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야생을 더 실감하는 경험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원래 요트 관광을 목적으로 2009년 제주에 들어온 업체는 구좌 해안 답사 중 바다를 지나는 돌고래 무리를 발견하고, 이 바다에 돌고래가 많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이는 향후 관광의 한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국내에서 배를 이용한 고래 관찰 관광은 2009년 울산 장생포에서 시작되었으며, 제주에서도 비슷한 시기 김녕을 중심으로 요트를 타고 돌고래를 만나는 일이 시도되었으나 당시에는 '돌고래 투어'로 불리지 않았고, 요트 관광의 부수적인 경험으로 여겨졌습니다.

2013년 여름, 수족관에 있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온 사건은 돌고래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고래는 더 이상 쇼를 위한 동물이 아닌, 제주 연안에서 무리를 짓고 새끼를 기르는 야생동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제돌이가 돌아간 바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김녕 앞바다 요트에서도 돌고래 관찰을 원하는 손님이 늘었지만, 관찰 성공률이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은 불만을 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야생동물은 정해진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관광의 일부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는 제주 서쪽 대정(모슬포) 앞바다에서 본격적으로 야생 돌고래 관찰을 내건 관광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제주 이주를 준비하던 청년들과 여행업 종사자들이 의기투합하여 "해외처럼 야생 돌고래 탐사 상품이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상품은, 성산, 함덕, 대정(모슬포) 후보지 조사 끝에 모슬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 탐사 결과 돌고래 관찰률이 80%를 넘었으며, 업체는 '더 빨리, 더 가까이'가 아닌, 지역 어민의 12인승 낚싯배를 빌려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또한, 관광 수익을 지역과 나누고 지역 주민과 함께 상품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러한 '야생 돌고래 탐사 상품'은 2019년 해양수산부 해양관광 상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돌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관찰 거리 유지와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자연 친화적 관광 상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는 수족관 돌고래 쇼와 대조적으로, 야생 돌고래 관광은 돌고래의 출현 여부나 이동 경로를 사람이 결정할 수 없어 '기다림'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돌고래를 보지 못하더라도 바다와 풍경을 즐기는 시간 자체가 관광의 의미를 가지며, 돌고래는 관광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우연히 마주치는 이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대정(모슬포) 앞바다의 높은 돌고래 관찰률은 다른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다양한 해양레저 업체들이 돌고래 관광 시장에 진입하면서, '돌고래를 쫓지 않겠다'는 초기 약속이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수족관의 물리적 제약은 사라졌지만, 제주 바다의 남방큰돌고래 앞에는 '야생을 보러 가는 배가 과연 야생의 삶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질문이 놓이게 되었습니다.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만남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시선 변화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만남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시선 변화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만남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시선 변화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만남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시선 변화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만남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시선 변화

관련 영상

▶ 제주 귀향 10년 제돌이·춘삼이…“애 낳고 잘 살아요” (채널A News)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