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40도 폭염에 ‘냉방 불모지’ 신음…에어컨 보급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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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40도 폭염에 '냉방 불모지' 신음…에어컨 보급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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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기록적인 40도 폭염에 시달리면서 에어컨 보급률이 낮고 냉방 문화가 부족한 탓에 시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교 현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프랑스 전역을 강타한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많은 프랑스 가정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에어컨 설치 가정을 찾기 어려우며, 대부분의 가정은 외부 셔터와 커튼을 닫아 햇빛을 차단하고 밤에 창문을 열어 실내 열기를 식히는 방식으로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과거 프랑스는 한국과 달리 고온다습한 날씨가 길지 않고, 두꺼운 석조 건물과 외부 차양 셔터 덕분에 실내에서 비교적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기후 변화로 인해 5월 말부터 낮 기온이 33도를 넘어서고 40도까지 치솟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프랑스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전국적으로 에어컨과 선풍기 3만 대가 판매되었는데, 이는 평소보다 1천 배 가까이 많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선풍기 판매는 332%, 에어컨 판매는 237% 급증했습니다. 재고 부족으로 인해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르파리지앵은 장인·장모를 위해 휴대용 에어컨을 구하려던 위고 씨의 사례를 소개하며 품귀 현상을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의 가정용 에어컨 보유율은 2023년 18%에서 지난해 24%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영국(약 5%)이나 독일(약 3~5%)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네 가구 중 한 가구만이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에어컨 보유율은 니스, 마르세유 등 상대적으로 더운 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파리를 포함한 북부 지역에서는 에어컨 없는 가정이 훨씬 많습니다. 이러한 낮은 보급률은 기후와 주거 문화의 영향이 큽니다. 과거 프랑스 북부 지역은 여름철 낮 기온이 25~30도에 머물렀고 밤에 기온이 떨어져 냉방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습니다. 또한, 두꺼운 석조 벽과 높은 천장, 외부 차양 셔터(볼레) 등을 활용한 주거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에너지 낭비와 도시 열섬 현상을 우려해 냉방 확대에 소극적인 분위기와 역사 보존 건물이 많은 파리의 설치 제약도 낮은 보급률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학교 현장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교실 내부 온도가 38도까지 치솟으면서 학교 건물 전체가 거대한 찜통으로 변하고 있으며, 프랑스 전역의 초·중등학교 약 2천 곳이 폭염으로 인해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학교 역시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조차 부족한 실정입니다.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과 학교의 늑장 대처와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파리 근교 이블린주의 한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선풍기와 분무 기능이 있는 호스를 지원했으며, 낭트시에서는 학부모들이 유치원 창문에 백색 차광제를 직접 칠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수년 전부터 학교에 냉방 시설 설치를 요구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의 냉방기기 반입 제한 및 안전 문제 제기로 인해 학부모들의 선풍기 기부가 거절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파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안전 문제와 노후 전기 설비 용량 부족을 이유로 시청이 제공하지 않은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학교 측은 시청에 대형 선풍기와 외부 차양 시설을 요청했으나 탁상용 선풍기 세 대만 배송되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파리시는 뒤늦게 학교용 에어컨 1,200대 이상을 긴급 주문하고, 우선 150대를 공급한 뒤 주말까지 학교당 최소 1대씩 보급할 계획입니다. 과거 외부 차양 셔터와 야간 환기만으로 충분했던 프랑스의 여름은 이제 존재하지 않으며, 40도 폭염이 반복되면서 프랑스 사회는 '에어컨 없는 여름'의 한계와 직면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40도 폭염에 '냉방 불모지' 신음…에어컨 보급률 '0%'
프랑스, 40도 폭염에 '냉방 불모지' 신음…에어컨 보급률 '0%'
프랑스, 40도 폭염에 '냉방 불모지' 신음…에어컨 보급률 '0%'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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