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백운호수에서 수심 3m가 넘는 물에 빠져 가라앉던 19개월 여자아이를 60대 시 기간제 근로자가 맨몸으로 뛰어들어 구해 냈다. 주인공은 청계동 주민 김경호(65) 씨다. 그는 이 일로 받은 LG 의인상 포상금 일부까지 동네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백운호수 둘레길 배전반 점검 중 들린 ‘첨벙’ 소리
의왕시와 경기일보 등에 따르면 사고는 2026년 5월 1일 오후 7시 10분께 백운호수 둘레길에서 일어났다. 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던 김 씨는 당시 둘레길 배전반 점검 작업을 하던 중 물에 무언가 빠지는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데크길 아래 수심 3m가 넘는 호수에는 19개월 된 여자아이가 빠져 시커먼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아이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먼저 물에 뛰어들었지만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주변 만류에도 작업화 벗고 뛰어들어… 구명환 붙잡고 15분 버텨
주변 사람들은 김 씨의 나이를 걱정하며 말렸다. 하지만 그는 신고 있던 작업화를 벗어 던지고 그대로 호수에 몸을 던졌다. 김 씨는 SBS 인터뷰에서 “아기를 본 순간 ‘할아버지, 나 좀 살려줘’ 그러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는 힘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 일시·장소: 2026년 5월 1일 오후 7시 10분께,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둘레길 데크 아래
- 상황: 수심 3m 이상 호수에 19개월 여아 추락, 아이 아버지도 입수
- 구조: 김 씨가 가라앉은 아이를 건져 올린 뒤 밖에서 던져 준 구명환을 붙잡고 15분여 버팀
- 결과: 아이와 아버지 모두 무사
구조 과정에서 김 씨도 다리에 쥐가 나고 물을 여러 차례 들이켜는 등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그래도 그는 아이를 놓지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구조대원은 김 씨에게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 부모는 열흘쯤 뒤 김 씨가 일하는 곳을 찾아와 떡과 수박을 건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영상: SBS 뉴스 공식 유튜브 (자막뉴스)
LG 의인상 ‘살신성인 부문’ 수상… 포상금은 다시 동네 아이들에게
사연이 알려지자 LG복지재단은 2026년 7월 김 씨를 LG 의인상 ‘살신성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고 포상금을 전달했다. 김 씨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간제 계약 종료를 앞둬 자신의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포상금 일부를 “어려운 아동을 돕는 데 써 달라”며 청계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청계동 주민센터는 이 기부금을 관내 취약계층 아동 3가구에 전달했다. 김 씨는 자신도 살아오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나누고 싶었다는 뜻을 밝혔다. 이태우 청계동장은 “자신의 용기와 헌신으로 받은 포상금을 다시 지역사회에 나누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리: 물에 빠진 사람을 봤을 때 기억할 것
이번 구조는 김 씨의 용기와 함께 둘레길에 비치된 구명환이 제때 던져졌기에 가능했다. 수난사고 현장에서는 구조자까지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아 다음 원칙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 먼저 큰 소리로 주변에 알리고 즉시 119에 신고한다.
- 구명환·구명조끼·로프·페트병 등 물에 뜨는 물건을 먼저 던져 붙잡게 한다.
- 수영에 자신이 없다면 맨몸 입수는 피하고, 들어가더라도 뜨는 물건을 함께 가지고 간다.
- 호숫가·하천 데크에서는 어린아이 손을 놓지 말고 난간 근처에서 특히 주의한다.
참고: 경기일보(2026.8.5), 헤럴드경제(2026.8.6), 서울신문(2026.8.6), 이데일리(2026.8.5), 의왕시 발표, SBS 자막뉴스(2026.8). 이미지: SBS 보도 영상 캡처. 영상: SBS 뉴스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