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11마리가 황새치를 뜯고 있었다”… 수심 450m 심해 영상, 상어 통째로 삼킨 물고기 정체는 렉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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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양대기청(NOAA) 탐사선 오케아노스 익스플로러의 무인잠수정이 수심 450m에서 죽은 황새치를 뜯는 돔발상어 11마리 이상을 촬영했다. 무리 뒤에 숨어 있던 렉피시는 상어 한 마리를 통째로 삼켰다.

수심 450m 심해에서 황새치 사체를 뜯어 먹는 돔발상어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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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앞바다 수심 약 450m 해저에서 상어 11마리 이상이 죽은 황새치를 뜯어 먹는 장면이 무인잠수정 카메라에 잡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해양탐사국에 따르면 이 장면은 2019년 6월 28일 탐사선 오케아노스 익스플로러(Okeanos Explorer)의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OV) ‘딥 디스커버러(Deep Discoverer)’가 촬영했다. 촬영 도중에는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가 상어를 통째로 삼키는 보기 드문 장면까지 기록됐다.

심해 탐사 중 마주친 ‘상어 떼’… 2.5m 황새치 사체

이 장면은 미국 남동부 대서양 심해 서식지를 조사한 ‘Windows to the Deep 2019’ 탐사의 7번째 잠수(Dive 07) 때 나왔다. 탐사팀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약 80마일(약 130km) 떨어진 곳에서 난파선으로 추정되던 해저 지형을 조사하고 있었다. NOAA가 공개한 잠수 기록상 위치는 북위 31.595도, 서경 79.102도, 수심은 446~454m다.

결국 난파선은 찾지 못했다. 대신 망간으로 덮인 바위와 산호, 해면이 있는 작은 언덕을 따라 이동하던 무인잠수정의 조명 끝에 상어 몇 마리가 나타났다. 가까이 다가가자 길이 약 2.5m(8피트)의 황새치 사체를 상어 최소 11마리가 둘러싸고 껍질과 살점을 ‘맹렬하게’ 뜯고 있었다.

NOAA 무인잠수정이 촬영한 심해 돔발상어 근접 장면
황새치 살점을 물어뜯는 심해 돔발상어 · 영상 캡처: NOAA Ocean Exploration(미국 해양대기청, 퍼블릭 도메인)
  • 날짜: 2019년 6월 28일 (Windows to the Deep 2019, Dive 07)
  • 장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앞바다 약 80마일, 수심 446~454m
  • 먹이: 길이 약 2.5m, 무게 250파운드(약 113kg) 이상으로 추정되는 황새치
  • 상어: 최소 11마리, 돔발상어류 2종

황새치는 왜 죽었나… “죽은 지 몇 시간밖에 안 된 듯”

현장 기록을 쓴 피터 오스터(Peter J. Auster) 미국 미스틱 수족관·코네티컷대 연구원은 사체 상태와 살점이 빠르게 사라지는 속도로 볼 때 황새치가 죽은 지 몇 시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사인은 분명하지 않다. 나이, 질병, 다른 부상 등이 거론됐지만 낚싯바늘이나 낚싯줄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상어 수백 번의 물어뜯기로 몸이 크게 훼손돼 다른 상처가 있었더라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심해 상어 정체는 ‘지니 돔발상어’와 ‘거친피부 돔발상어’

몰려든 상어는 돔발상어과(Squalidae)에 속하는 심해 상어 2종이다. 수가 많은 작은 상어는 2018년에야 신종으로 기재된 지니 돔발상어(Genie’s dogfish)다. ‘상어 여인(Shark Lady)’으로 불린 미국 상어학자 유지니 클라크 박사를 기리는 이름이다. 덩치가 큰 상어 최소 2마리는 거친피부 돔발상어(roughskin dogfish)였다. 두 종 모두 미국 대륙 연안 수심 약 213~610m에 산다.

황새치 사체 주변에 몰려든 지니 돔발상어와 거친피부 돔발상어
황새치 사체 주변을 맴도는 상어 무리. 최소 11마리가 확인됐다 · 영상 캡처: NOAA Ocean Exploration(미국 해양대기청, 퍼블릭 도메인)

상어를 통째로 삼킨 물고기… 렉피시의 ‘매복 사냥’

이 영상이 화제가 된 이유는 따로 있다. 무인잠수정 근처에 있던 커다란 경골어류 한 마리가 작은 돔발상어 한 마리를 덮쳐 통째로 삼킨 것이다. 이 물고기는 심해에 사는 렉피시(wreckfish, 학명 Polyprion americanus)로, 난파선(wreck) 주변에 모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NOAA 탐사 기록의 제목도 ‘오 마이 그루퍼, 저 상어 좀 봐(Oh My Grouper, Look at that Shark)’였다.

오스터 연구원은 렉피시가 무인잠수정을 엄폐물로 삼아 작은 상어를 기습했다고 설명했다. 렉피시는 황새치를 직접 뜯어 먹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황새치를 먹으러 온 상어를 노리는 방식으로 먹이를 얻었다는 것이다. NOAA는 탐사 요약 보고서에서 이 장면을 “매우 드문 관찰”로 꼽았다.

상어를 통째로 삼킨 심해 물고기 렉피시
돔발상어 한 마리를 입에 문 렉피시(wreckfish). 뒤쪽에 황새치 사체가 보인다 · 영상 캡처: NOAA Ocean Exploration(미국 해양대기청, 퍼블릭 도메인)

‘먹이 낙하(food fall)’란… 심해에 떨어진 ‘거대한 밥상’

대형 동물의 사체가 해저로 가라앉는 현상을 ‘먹이 낙하(food fall)’라고 한다. 심해로 유기 탄소가 옮겨지는 주된 경로는 가라앉는 식물성·동물성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 사체지만, 황새치나 고래 같은 대형 동물의 사체도 중요한 공급원이 된다.

평소 심해 상어는 무리를 짓는 일이 드물다. 먹이를 찾아 넓은 범위를 돌아다니다가 이런 큰 먹이가 생기면 멀리서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게, 장어 등 다른 동물도 모여들었다. 상어들이 냄새의 흔적, 먹잇감의 진동, 먼저 도착한 포식자들이 내는 소리 중 무엇으로 먹이를 찾았는지, 얼마나 먼 거리에서 감지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NOAA 측은 덧붙였다.

영상: NOAA Ocean Exploration 공식 유튜브 「Oh My Grouper, Look at that Shark: Windows to the Deep 2019」

정리: 수심 450m 상어 황새치 영상 핵심

  • 2019년 6월 28일 NOAA 무인잠수정이 수심 약 450m에서 촬영했다.
  • 2.5m 황새치 사체를 돔발상어 11마리 이상이 뜯어 먹고 있었다.
  • 렉피시 한 마리가 무인잠수정 뒤에 숨어 있다가 상어 한 마리를 통째로 삼켰다.
  • 대형 사체가 심해 생태계에 영양을 공급하는 ‘먹이 낙하’ 사례다.

참고: NOAA Ocean Exploration ‘Dive 07: Oh My Grouper, Look at that Shark'(Peter J. Auster, 2019.6.28), ‘Dive 07: Shark Rock’ 잠수 기록(2019.6.28), Windows to the Deep 2019 탐사 요약(2019.8.21), Divernet(2019.7.11). 이미지: NOAA Ocean Exploration 영상 캡처(퍼블릭 도메인). 영상: NOAA Ocean Exploration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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