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세 지속… 투자자들 ‘팔걸’ 후회하는 이유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금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금값 하락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금값이 예상을 뒤엎고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금값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위험 자산'이라는 호재보다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금값 하락의 첫 번째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입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대표적인 무이자 자산이기에, 금리가 상승하면 예금이나 채권 등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비해 매력이 떨어집니다. 최근 중동 지역의 불안으로 유가 상승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내 두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금값에 선반영되면서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투자 자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공지능(AI) 반도체나 스페이스X 기업 공개(IPO)와 같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또한, 달러화 강세로 인해 금 매입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도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등, 금에 투자되었던 자금이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이나 성장 자산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초 국제 금값은 1온스당 5,5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 7월 1일에는 장중 3,983달러까지 떨어지며 4,0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2분기에는 약 14% 하락하며, 이는 2013년 2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분기 낙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한때 110만 원을 넘었던 순금 한 돈 가격은 6월 말 기준 86만 원대(매수) 또는 72만 원대(매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만, 7월 2일에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하며 0.9% 상승한 1온스당 4,066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금값의 반등으로 인해 매도 시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열쇠는 중동 정세보다는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7월 2일 금값 반등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는 금리 전망이 조금만 변해도 금값이 크게 출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향후 금값 전망과 관련하여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하방 경직성을 지지하는 요인이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으며, 이러한 수요가 1온스당 3,900달러 수준에서 금값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둘째, 하지만 높은 변동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파월 의장은 물가 목표치(2%) 달성을 재확인하며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물가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할 경우 금값은 언제든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