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년 만에 성과급 제도 재논의…이견 조율 난항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제도를 1년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렸으나,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논의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던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가 1년 만에 재협상 대상이 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21일 충북 진천 상공회의소에서 사측과 집중 실무 교섭을 진행했으며, 사무직 노조 역시 같은 날 교섭에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집중교섭은 지난 14일 열린 3차 본교섭에서 성과급을 포함한 주요 안건에 대한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번 협상에서 사측은 성과급 지급 방식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개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 중에는 성과급의 일부를 주식으로 의무 지급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전임직 노조는 지난해 어렵게 도출된 합의의 취지와 기본 방향을 훼손하는 안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사무직 노조 역시 성과급 기준 변경이나 손해가 발생하는 부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기본 틀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PS) 재원으로 삼되 상한을 폐지하고 10년간 유지하는 데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합의안은 PS 지급액의 8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재논의하려는 배경에는 성과급 관련 여론 악화와 실적 호조로 인한 현금 유출 부담 증가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제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성과급 논란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논의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7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행 성과급 체계를 유지할 경우 임직원 1인당 성과급 재원은 대폭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업이익의 10%를 약 3만 5천 명의 임직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약 7억~8억 원(세전)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성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성과급 외에 복지 분야에서는 주택자금 지원이 주요 협상 의제로 부상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도입한 최대 5억 원 규모의 사내 주거안정 지원 대출 제도는 SK하이닉스 노조가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조는 내부적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활용한 주택자금 대출 지원 방안을 회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높은 임금 인상률보다는 복지 중심의 요구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민주노총 소속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전임직 노조가 별도로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4차 본교섭을 통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