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사고 후 피의자, 조사 없이 출국…경찰 초기 대응 논란
후진하던 지게차에 치여 중상을 입은 70대 노동자의 사고와 관련해, 사고를 낸 외국인 운전자가 경찰 조사 없이 출국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의 초기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5월 25일 강원도 원주시의 한 사업장에서 73세 김영옥 씨가 후진하던 지게차에 의해 왼쪽 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직후 경찰은 김 씨 가족에게 김 씨가 직접 지게차를 운전하다 사고가 났으며 현장에 CCTV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틀 뒤 피해자는 의식을 회복한 후, 지게차를 운전한 사람은 외국인 노동자였다고 가족에게 밝혔습니다.
사고 발생 나흘 뒤, 가족의 요청으로 경찰이 현장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외국인 노동자가 지게차를 운전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이 운전자의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불법체류 가능성까지 경찰에 전달했으나, 경찰은 운전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거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해당 외국인 운전자는 경찰 조사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채 지난 6월 5일 베트남으로 출국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의 출국 사실을 약 20일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고, 이에 따라 수사를 중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사고 초기 CCTV 확인이 이루어졌다면 피의자를 조사하고 출국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보도 이후 경찰은 초기 수사 과정 전반을 재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출국한 운전자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추진하는 한편, 운전자와 사고 사업장 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사업장 대표가 CCTV 존재 여부와 운전자 연락처 관련 정보를 부정확하게 제공하여 수사에 혼선을 줬는지, 불법 고용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또한 피해자인 김영옥 씨를 다시 조사하여 사고 초기 진술 경위를 명확히 하고, 수사 절차상 미흡했던 점은 없었는지 함께 살펴볼 방침입니다. 강원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상 이상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조사팀이 즉시 현장을 확인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피의자를 놓친 원주경찰서의 초기 대응에 신뢰를 잃었다며, 원주경찰서가 아닌 경찰청 및 강원경찰청 차원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담당 경찰관과 팀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며, 여전히 해외에 있는 피의자 검거와 함께 경찰의 초기 대응 실패 원인 규명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자료 출처: KBS (네이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