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덮고 꿀잠”… 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늑구’, 드론 열화상 카메라에 자는 모습 포착 (+ 영상)

대전 오월드 사파리를 탈출해 일주일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늑대 ‘늑구’가 인근 야산 풀숲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이 드론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16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지난 14일 대전 중구 무수동 인근 야산을 수색하던 중 드론에 탑재된 일반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늑구의 모습을 포착했다.

공개된 영상 속 늑구는 인적이 드문 풀숲 낙엽 더미에 몸을 파묻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내 드론이 다가오는 소리에 놀란 듯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나, 이내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않은 듯 다시 눕던 자리로 돌아가 몸을 웅크리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수색 당국은 늑구가 잠든 틈을 타 조심스럽게 접근해 생포를 시도했다. 하지만 늑구가 아주 작은 인기척에도 재빠르게 반응하며 몸을 피하는 바람에 이번에도 포획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동물원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한 뒤, 현재까지 대전 야산 일대에서 여러 차례 목격됐으나 번번이 수색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당초 당국은 늑구가 동물원 출신으로 야생 경험이 전무해 사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굶주려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도주 과정에서 3~4m 높이의 옹벽을 가뿐히 뛰어넘는 등 여전히 날렵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당분간 당국의 포획 작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