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앞 배달 오토바이 ‘모세의 기적’… 울산 퇴근길 1시간 거리 20분 만에 병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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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울산 중구 강북로에서 퇴근길 정체에 갇힌 119구급차 앞을 배달대행 기사 정영교 씨가 오토바이로 2km가량 앞장서 길을 터 실신 환자가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다.

울산 강북로 퇴근길 정체 속 구급차 앞 배달 오토바이 모세의 기적 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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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 꽉 막힌 울산 도심 도로에서 응급환자를 태운 119구급차 앞으로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나섰다. 오토바이 기사가 손짓으로 앞차들에 상황을 알리자 차량들이 양옆으로 갈라졌고, 구급차는 평소 1시간 가까이 걸리던 길을 20분 만에 달려 환자를 병원에 옮겼다. 2020년 6월 울산에서 펼쳐진 ‘모세의 기적’이다.

울산 중구 강북로, 실신 환자 태운 구급차가 갇혔다

울산 동부소방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020년 6월 12일 오후 6시 15분께 화정119안전센터 구급차가 응급환자를 동강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중구 성남동 강북로에서 극심한 퇴근길 정체를 만났다. 구급차에는 건물 지하에서 페인트 작업을 하다 실신한 60대 남성이 타고 있었다.

119구급차 블랙박스 울산 퇴근길 차량 정체
퇴근길 정체에 막힌 119구급차 블랙박스 화면 · 영상 캡처: MBC (영상 제공: 울산 동부소방서)

사이렌을 울려도 차량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어 구급차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배달 오토바이가 앞장서 “비켜 달라”… 성남지하차도~동강병원 약 2㎞

이때 배달대행 오토바이를 몰던 정영교(당시 28세) 씨가 구급차 앞으로 나섰다. 정 씨는 앞선 차량에 다가가 손짓과 외침으로 구급차가 지나가야 한다고 알렸고, 상황을 전해 들은 운전자들이 하나둘 차를 옆으로 붙이며 길을 텄다. 구급차 블랙박스에는 오토바이가 차량 사이를 앞서 달리고, 그 뒤로 길이 열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 일시·장소: 2020년 6월 12일 오후 6시 15분께, 울산 중구 성남동 강북로
  • 환자: 페인트 작업 중 실신한 60대 남성
  • 구간: 성남지하차도~동강병원 약 2㎞를 오토바이가 앞서 안내
  • 결과: 평소 1시간 가까운 거리를 20분 만에 도착, 환자는 치료 후 퇴원

영상: MBCNEWS 공식 유튜브 (뉴스데스크, 2020.6.15)

“나도 사고로 구급대원 도움 받았다”… 앞장선 이유

정 씨가 망설임 없이 나선 데는 개인적인 경험이 있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10년 전쯤 배달 중 큰 사고를 당해 8개월간 입원했던 적이 있다. 정 씨는 “저 또한 2010년도에 사고가 크게 여러 번 났었는데, 그때 조금 더 빨리 갔더라면 하는 생각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구급차 위해 양쪽으로 비켜선 차량들 사이 배달 오토바이
오토바이의 안내에 차량들이 양옆으로 비켜서고 있다 · 영상 캡처: MBC (영상 제공: 울산 동부소방서)

울산 동부소방서는 2020년 6월 23일 정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정 씨는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저처럼 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생긴다 해도 그날처럼 똑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화 당시 동부소방서장은 “신속한 판단으로 적극적인 길 터주기를 해 준 정 씨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울산소방본부는 같은 해 7월 29일 정 씨를 119구급활동 유공자로 선정해 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모세의 기적 주인공 배달기사 정영교 씨 인터뷰
배달대행 기사 정영교 씨 · 영상 캡처: MBC

정리: 구급차·소방차 길 터주기 요령

이번 일은 한 사람의 용기와 함께 길을 비켜 준 운전자들의 배려가 더해져 가능했다. 소방청이 안내하는 긴급차량 길 터주기 요령은 다음과 같다.

  • 편도 1차로: 오른쪽 가장자리로 붙어 서행하거나 일시정지한다.
  • 편도 2차로: 일반 차량은 2차로로 비키고, 긴급차량은 1차로로 지나가게 한다.
  • 편도 3차로 이상: 일반 차량은 1·3차로로 피하고, 긴급차량은 2차로로 통행하게 한다.
  • 교차로 부근: 교차로를 피해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한다. 보행자는 횡단보도에서 잠시 멈춘다.

다만 일반 오토바이나 차량이 정체 구간에서 차 사이를 누비며 길을 트는 것은 2차 사고 위험이 크다. 운전자 각자가 사이렌이 들리면 미리 비켜 주는 것이 가장 안전한 ‘모세의 기적’이다.

참고: 연합뉴스(2020.6.15, 6.23, 7.29, 2022.5.22), 국민일보(2020.6.15), MBC 뉴스데스크(2020.6.15), 울산MBC·울산신문(2020.6.23), 울산 동부소방서 발표. 이미지: MBC 보도 영상 캡처(119구급차 블랙박스 영상 제공: 울산 동부소방서). 영상: MBCNEWS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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