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한 달… 한국 기업 체감 경기 “부정적”으로 급전환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혼란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제조업 3.0포인트, 비제조업 5.6포인트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소폭 개선 흐름을 보였던 경기가 중동 사태를 기점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성장률 1%대 추락, 물가 5% 상승 우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으로 추락하고 물가 상승률은 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수출 중심 경제 구조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어서다.
한국은 원유와 천연가스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가 나프타 수출 전면 금지에 이어 에너지 수급 비상 체계를 가동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중동 전쟁 종식 없이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 생산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며 “이 상태가 두 달 이상 지속되면 감산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일부 업체는 이미 조업 단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