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내년부터 19년 만에 유료화 전환… 고궁 입장료도 인상 가닥

내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의 무료 관람이 폐지되고 유료 입장으로 바뀐다. 지난 2008년 전면 무료화가 시행된 지 약 19년 만이다.
30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2027년 예산안 편성지침’에 따르면, 정부는 장기간 동결되거나 민간 시설 대비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국립시설 이용료를 점진적으로 현실화할 방침이다. 공공시설 운영에 있어 ‘수익자 부담 원칙’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용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료 전환이 이번 조치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적정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훨씬 개선된 환경에서 양질의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입장료 액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약 1,000엔) 등 해외 주요 박물관 사례를 참고해 성인 기준 5,000원에서 1만 원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관람 문턱 낮추기 일환으로 2008년 5월부터 기존 2,000원이던 성인 입장료를 전면 폐지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박물관 방문객 수가 6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전시장 입구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지는 등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람 환경 악화는 물론 시설 관리 인력 및 예산 부족 문제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이번 이용료 현실화 기조에 맞춰 경복궁과 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조선왕릉의 입장료 역시 오를 전망이다. 현재 성인 기준 3,000원인 경복궁과 1,000원 수준인 덕수궁 및 왕릉 입장료는 향후 최대 두 배가량 인상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