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궁서 대낮 ‘일광욕’… 1억 연봉 고위 공무원 결국 사임

멕시코 대통령 관저이자 집무실인 국립궁전에서 근무 시간 중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거센 여론의 비판을 받은 재무부 고위 공직자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2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MVS 노티시아스 등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로렌시아 멜라니 프랑코 페르난데스 재무부 조정총국장은 지난 1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정부는 이를 수리했다.


이번 논란은 프랑코 총국장이 멕시코시티 국립궁전 창틀에 다리를 뻗고 앉아 햇볕을 쬐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며 불거졌다. 멕시코 국립궁전은 아스테카 제국 시절부터 이어져 온 권력의 중심지로, 현재도 대통령이 머무는 상징적이고 엄숙한 장소다. 이러한 곳에서 고위 간부가 사적인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공개되자 심각한 공직 기강 해이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 사건 초기 정부 측은 문제의 영상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조작된 가짜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 맞다”고 인정하며 징계를 언급해, 정부 차원의 ‘거짓 해명’ 논란까지 더해졌다.
팍팍한 서민 경제 상황 속에서 드러난 고액 연봉자의 근무 태만은 국민적 공분을 더욱 부추겼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변호사 출신인 프랑코 총국장의 연봉은 약 153만 1,984페소(한화 약 1억 3,000만 원)에 달한다. 세금을 제외한 월 순수령액만 약 10만 4,821페소(약 890만 원)로, 이는 멕시코 서민 평균 월급(약 1만 페소)의 무려 10배에 이르는 고소득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