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상공서 미 F-15E 격추… 조종사 1명 실종에 ‘현상금’ 내건 이란, ‘결사 구조’ 나선 미국 (+영상)

개전 첫 미 군용기 손실… 이란, 대대적 수색전 돌입하며 ‘생포’ 총력대낮 적진 뚫고 1명 구조한 미군… ‘포로 딜레마’에 종전 협상 핵심 변수 부상
이란 상공에 투입된 미군 F-15E 전투기가 격추되면서 탑승했던 조종사 1명이 실종됐다. 개전 이후 첫 미 군용기 격추이자 최초의 ‘미군 포로’가 발생할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실종된 조종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이란 양국이 사활을 건 수색전을 벌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란 작전에 투입된 미 공군 소속 F-15E 전투기 1대가 적의 공격에 격추됐다. 해당 전투기에는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1명은 추락 도중 비상 탈출해 미군의 전투탐색구조(CSAR) 작전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미군은 조종사 구출을 위해 HH-60G 탐색구조 헬기와 C-130 공중급유기 등을 신속히 투입했다. 발각 위험을 피하기 위해 통상 야간에 이뤄지는 CSAR 임무가 적의 공격에 노출되기 쉬운 대낮에 결행될 만큼 미군의 구조 작전은 다급하고 결사적으로 전개됐다. 이 위험천만한 작전 과정에서 수색 헬기 2대가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탑승자 일부가 부상을 입었으며, 엄호를 맡았던 A-10 공격기 역시 피격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나머지 조종사 1명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이란 당국은 미군보다 먼저 조종사를 생포하기 위해 병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조종사가 낙하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와 인접한 차하르마할-바크티아리주 일대를 전면 봉쇄했다. 또한 이란 국영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적 조종사를 생포해 경찰에 넘기면 큰 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현상금까지 내걸고 수색 협조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군용기 손실을 넘어 향후 전쟁의 흐름과 종전 협상을 뒤흔들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종 조종사가 이란에 생포될 경우, 미국 내 반전 여론을 자극하고 대(對)이란 협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상징적 카드가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동안 “이란의 방공망을 대부분 무력화했다”던 미군의 주장이 무색하게 군용기가 잇따라 피격되면서, 이란이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방공 및 드론·미사일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백악관과 미군은 실종 조종사와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무력 충돌은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BC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격추가 협상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우리는 전쟁 중이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며 강력한 추가 타격을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기조에 맞서, 이란 역시 미국의 48시간 휴전 제안을 단호히 거부하며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