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8만1천원짜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입장권이 893만원에 팔렸다. 정가의 약 110배다. 매크로(자동·반복 입력) 프로그램으로 인기 공연과 경기 티켓을 대량으로 선점한 뒤 SNS에서 웃돈을 얹어 되판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4년간 티켓 1만5500장 선점… 범죄수익 약 22억원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업무방해와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등으로 30대 남성 A씨 등 20~60대 남녀 24명을 검거해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대형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유명 아이돌 콘서트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등의 입장권 약 1만5500장을 사들인 뒤 되팔아 약 2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향신문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고 전했다.
- 정가 20만원 공연 티켓 → 약 34배인 672만원에 판매
- 정가 8만1천원 2025년 한국시리즈 티켓 → 약 110배인 893만원에 판매

PC 22대 사무실에 타인 명의 계정, 자체 개발 프로그램까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일부 피의자는 컴퓨터 22대를 갖춘 사무실을 따로 마련하고, 매크로 프로그램과 다른 사람 명의 계정을 이용해 인기 좌석을 선점했다.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을 쓴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확보한 표는 SNS에서 활동하는 판매상이 대량의 입장권 사진을 올려 구매자를 모은 뒤, 서울 송파·마포구와 경기 고양시 등에서 직접 건네거나 택배로 보내는 방식으로 팔았다.
경찰은 “예매자와 판매자가 개별적으로 범행한 경우도,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이번 범행이 예매 사이트의 보안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각 사이트에 취약점을 알리고 개선을 요청했다.
▶ 암표 일당 검거를 다룬 연합뉴스TV 보도(공식 유튜브)
외국인 판매상 게시물에서 시작된 역추적
수사는 올해 3월 시작된 ‘민생물가 교란 범죄 특별단속’ 과정에서 SNS로 아이돌 공연 입장권을 팔던 외국인 판매상을 특정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판매상이 가진 티켓의 예매 정보를 거꾸로 따라가 최초 예매자를 찾아냈고, 매크로를 돌린 부정 예매자들까지 차례로 검거했다.

토지·주식·예금 등 21억원 동결
경찰은 계좌 추적과 판매 내역 분석으로 암표 수익으로 사들인 약 5억원 상당의 토지와 주식, 예금 등 20억9900만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 추가로 확인된 1억200만원에 대해서도 동결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대량 선점과 암표 매매는 공정한 소비 기회를 빼앗고 공연 문화 질서를 어지럽히는 중대 범죄”라며 상시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암표, 이렇게 피하자
- 공식 예매처와 구단·기획사가 정한 양도 경로만 이용한다. SNS·중고거래 ‘정가 이상’ 거래는 사기 위험도 크다.
-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 예매 티켓 판매는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 의심되는 암표 판매 글은 예매처, 구단·기획사, 경찰(사이버범죄 신고)에 신고할 수 있다.

참고: 한겨레·연합뉴스·경향신문·경인일보·머니투데이·경기일보·경인방송(2026.11.2) 보도, 인천경찰청 발표. 이미지: 연합뉴스TV 보도 영상 캡처. 영상: 연합뉴스TV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