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서울 도심 도로가 또 마라톤으로 막혔다.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줄줄이 우회했고, 돌아가는 길마저 차량이 몰려 정체가 이어졌다. 시민 불만이 쏟아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 대회는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11월 1일 JTBC 서울마라톤… 광화문~올림픽공원, 상암~여의도 통제
1일 서울 도심에서는 ‘2026 JTBC 서울마라톤’이 열렸다.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올림픽공원에 도착하는 풀코스(42.195㎞)와 월드컵공원에서 출발해 여의도공원까지 가는 10㎞ 코스가 함께 운영됐다. 참가자는 경향신문 기준 3만여 명, 천지일보 기준 풀코스 1만5000명과 10㎞ 2만명 등 약 3만5000명으로 보도마다 차이가 있다.
서울시 사전 안내에 따르면 대회 관련 통제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였고, 버스 통제 시간은 오전 7시22분부터 오후 1시38분까지였다. 61개 운수사의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임시 우회했다. 세종대로와 종로, 천호대로, 송파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시간대별로 막히면서 우회도로까지 정체가 번졌다. 이날 수시모집 면접을 치른 일부 대학은 수험생들에게 교통 상황을 미리 확인하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오세훈 “시민 불편 무겁게 받아들인다… 원점 재협의”
오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도심 마라톤,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광화문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상암에서 여의도까지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대규모로 막혔다”며 “소중한 주말 아침, 시민들께서 겪으셨을 답답함과 불편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러너들에게는 한 해를 기다려온 축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주최 측에 코스 조정을 수차례 요청하며 협의했지만 끝내 대규모 불편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오세훈 시장 입장을 전한 채널A 자막뉴스(공식 유튜브)
서울시 후원 대회는 줄였는데… 정부 후원 대회 1개→23개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회 운영 방식을 바꿨다.
- 서울시 후원 대회: 지난해 15개 → 올해 7개
- 출발 시각: 오전 7시30분 이전으로 앞당김
- 장소별 참가 인원 상한: 광화문광장 1만5000명, 서울광장 1만2000명 등
- 하프코스 교통 통제 해제: 지난해 오전 11시30분 → 올해 오전 10시30분~11시
그러나 오 시장은 “중앙정부가 후원한 대회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올해 30차례를 넘는다”며 “이렇게 자주 도심 도로를 막고 마라톤을 여는 대도시는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진선미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이 관리한 마라톤 대회는 2022년 7개에서 2025년 28개로 4배 늘었고, 같은 기간 관련 불편 민원은 7.2배 증가했다.

서울시 “허가권도 통제권도 없어”… 근본 대책은 과제
오 시장은 “마라톤 대회는 지자체 허가 대상이 아니고, 도로 통제 권한도 경찰에 있어 서울시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회를 주최·후원하는 언론사와 공공기관에 “후원과 개최를 결정할 때 시민들이 겪을 불편도 무겁게 고려해 달라”고 요청하고, 정부·경찰·개최사와 함께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리: 주말 마라톤 교통 통제, 미리 확인하는 법
- 대회 전 서울시 홈페이지·서울교통정보센터(TOPIS)의 통제 구간과 버스 임시 우회 안내를 확인한다.
- 통제 구간 인근은 지하철 이용이 상대적으로 낫다.
- 시험·면접·예식 등 일정이 있다면 평소보다 1시간 이상 일찍 출발하는 것이 안전하다.
참고: 한겨레·연합뉴스·경향신문·데일리안·문화일보·시사저널·천지일보(2026.11.2), 머니투데이·톱스타뉴스(2026.10.30~31) 보도,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이미지: 채널A 보도 영상 캡처(자료 화면). 영상: 채널A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