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강에 내리겠다”… 엔진 2개 꺼진 US에어웨이즈 1549편, 208초 만의 비상착수로 155명 전원 생존

0
Spread the love

2009년 1월 15일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US에어웨이즈 1549편이 캐나다기러기 떼와 충돌해 두 엔진의 추력을 잃었다. 설렌버거 기장은 208초 만에 허드슨강에 비상착수했고 탑승자 155명은 모두 살아남았다.

허드슨강 비상착수 US에어웨이즈 1549편 날개 위 승객과 구조 페리
Spread the love

새 떼와 부딪혀 두 엔진이 모두 멈춘 여객기가 뉴욕 맨해튼 옆 허드슨강 위에 내려앉았고, 탑승자 155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살아남았다.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US에어웨이즈 1549편 비상착수 사고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 감시카메라에는 기체가 강물 위를 미끄러지는 순간과 승객들이 날개 위에 서서 구조를 기다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남았다.

이륙 2분 만에 캐나다기러기 떼와 충돌… 두 엔진 추력 상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사고보고서(AAR-10/03)에 따르면 2009년 1월 15일 오후 3시 25분께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US에어웨이즈 1549편(에어버스 A320)은 이륙 약 1분 37초 뒤 고도 2,818피트(약 860m)에서 캐나다기러기 떼와 충돌했다. 새들이 양쪽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서 두 엔진의 추력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목적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이었다.

“We’re gonna be in the Hudson”… 회항 대신 허드슨강 택한 설렌버거 기장

관제사는 라과디아 공항으로 돌아오거나 뉴저지 테터보로 공항에 내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체슬리 설렌버거(Chesley Sullenberger) 기장은 고도와 속도로는 활주로까지 닿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우리는 허드슨강에 내릴 것(We’re gonna be in the Hudson)”이라고 교신했다. 기체는 새 떼와 충돌한 지 약 208초 만인 오후 3시 30분께 라과디아 공항에서 약 8.5마일 떨어진 허드슨강 수면에 내려앉았다.

허드슨강 수면 위에 떠 있는 US에어웨이즈 1549편 에어버스 A320
착수 직후 허드슨강 위에 떠 있는 1549편 · 영상 캡처: AP Archive(미국 해안경비대 CCTV, 2009.1.15)

통근 페리가 먼저 달려왔다… 날개 위 승객 155명 전원 구조

기체가 멈추자 승객과 승무원은 앞쪽 출입문과 날개 위 비상구로 빠져나왔다. 탑승자는 무릎에 안긴 아기 1명을 포함한 승객 150명과 승무원 5명이었다. 강을 오가던 통근 페리와 구조선들이 몇 분 만에 몰려와 날개와 구명보트 위에 있던 사람들을 태웠다. 해안경비대 영상에는 착수 몇 분 뒤 페리가 기체 옆에 붙어 구조를 시작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중상자가 일부 있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허드슨강의 기적 1549편 옆에 붙은 통근 페리 구조 장면
기체 옆에 붙어 구조를 시작한 통근 페리 · 영상 캡처: AP Archive(미국 해안경비대 CCTV, 2009.1.15)
허드슨강의 기적 날개 위 승객 구조 사진
날개와 구명보트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승객들 · 사진: Greg Lam Pak Ng / Wikimedia Commons (CC BY 2.0)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시뮬레이션·기러기 깃털·박물관

  • 35초의 판단 시간: NTSB는 사고 뒤 모의비행으로 공항 회항 가능성을 검증했다. 새 떼 충돌 직후 곧바로 회항하면 라과디아에 내린 경우도 있었지만, 실제 조종사가 상황을 파악하고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반영해 35초 지연을 넣자 결과가 달라졌다. NTSB는 강 위 착수가 가장 높은 생존 가능성을 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 철새였던 기러기: 스미스소니언 연구진이 엔진에서 나온 깃털과 조직을 분석한 결과, 충돌한 캐나다기러기는 뉴욕 일대 텃새가 아니라 캐나다 래브라도 지역에서 내려온 철새 무리와 가장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샬럿에 간 기체: 원래 목적지에 닿지 못한 기체는 2011년 트럭에 실려 샬럿으로 옮겨졌고, 현재 샬럿의 항공박물관(현 설렌버거 항공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항공 안전에 남긴 교훈

NTSB는 이 사고 조사를 바탕으로 엔진의 조류 충돌 인증 기준, 양쪽 엔진 고장 시 비상 절차와 저고도 대응 훈련, 수상 착수 시 승객 안전 장비 등에 관한 안전 권고 34건을 내놨다. 기장의 판단과 승무원의 신속한 대피 지휘, 구조선들의 빠른 대응이 겹치며 대형 참사가 될 뻔한 사고는 항공 역사에 남는 생환 기록이 됐다.

영상: AP Archive 공식 유튜브 「US Coast Guard pictures of the Hudson River plane crash」

참고: NTSB 사고보고서 AAR-10/03(2010.5), NTSB 안전권고 서한 A-10-62~87, NTSB 모의비행 결과 문서, 스미스소니언 발표, CNN(2009.6.8). 이미지: 미국 해안경비대 CCTV(AP Archive 영상 캡처), 사진 Greg L / Wikimedia Commons (CC BY 2.0). 영상: AP Archive 공식 유튜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