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터러스곶에서 약 65마일(약 105㎞) 떨어진 대서양 한가운데서 고장 난 범선에 갇힌 두 사람과 고양이 한 마리, 강아지 한 마리가 미국 해안경비대 헬기에 모두 구조됐다. 방수 가방에 담겨 끌어올려지는 내내 놀랄 만큼 침착했던 고양이와 구명조끼를 입고 신이 난 강아지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현지 방송과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해터러스곶 105㎞ 앞바다, 12m 쌍동선에서 온 구조 신호
미국 해안경비대(USCG)에 따르면 사고는 2025년 12월 30일 오전 일어났다. 두 사람이 탄 길이 40피트(약 12m)짜리 쌍동선(카타마란)은 앞돛(지브 세일)이 찢어졌지만 디젤 엔진으로 육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선체에서 작은 구멍이 발견됐고, 파도가 최고 18피트(약 5.5m)까지 높아지자 이들은 비상위치표시 무선표지(EPIRB)를 작동시켜 구조를 요청했다.
신호를 받은 해안경비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엘리자베스시티 항공기지에서 MH-60 제이호크 헬기를 띄웠다. 현장까지는 기지에서 약 1시간 거리였다.

- 장소: 해터러스곶 남동쪽 약 65마일(약 105㎞) 해상
- 선박: 40피트(약 12m) 범선 쌍동선, 앞돛 파손·선체 구멍
- 기상: 풍속 시속 30~40마일, 파고 10~15피트(구조대원 설명)
- 구조: 해안경비대 엘리자베스시티 항공기지 MH-60 헬기 승무원 4명
“첫 번째 구조자는 고양이와 함께”… 방수 가방에 담긴 고양이
바다에 뛰어든 사람은 4년 차 구조수영사인 제임스 버츠 2등 항공생존기술병이었다. 그는 현지 방송 WTKR 인터뷰에서 “보트까지 헤엄쳐 가 올라탔더니 두 사람이 이미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첫 번째 구조자가 고양이를 데리고 가기로 해서 고양이를 안전하게 방수 가방(드라이백)에 넣었다”고 말했다.
영상: WTKR News 3 공식 유튜브 (미국 해안경비대 구조 영상·구조대원 인터뷰)
헬기가 내려 준 구조 바스켓에 첫 번째 구조자와 고양이를 태워 끌어올린 뒤, 버츠는 다시 헤엄쳐 보트로 돌아갔다. 두 번째 구조자는 강아지와 함께였다. 강아지도 이미 부력 조끼를 입고 있었다. 버츠는 “정말 준비가 잘 돼 있어서 우리 일이 아주 쉬웠다”고 했다.

“제 첫 강아지이자 첫 고양이”… 구조대원도 웃은 반려동물 구조
버츠는 “제 첫 강아지이자 첫 고양이 구조였다. 한 번에 둘 다 하게 돼 정말 신났다”며 “반려동물 구조는 모든 구조수영사가 한 번은 거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이곳을 ‘대서양의 무덤’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준비된 선원이라도 일이 순식간에 틀어진다”며 “작동하는 EPIRB와 제대로 된 부력 장비를 갖추는 것이 안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사람이 새해를 마른 땅에서 안전하게 맞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해안경비대 상호부조회(CGMA)는 이 사건을 2026년 ‘해안경비대 톱10 영상’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며 “겁에 질린 강아지와 유난히 침착한 고양이로 기억되는 구조”라고 표현했다.

NOAA “위성 신호가 구조 이끌었다”… 설명이 다른 대목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2025년 위성 기반 수색구조 시스템으로 300명을 구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이 사건을 꼽았다. NOAA 설명에 따르면 EPIRB 신호는 12월 29일 해터러스곶 남동쪽 52해리 지점에서 처음 잡혔고, 헬기는 처음엔 배수 펌프를 전달하러, 이후 다시 출동해 사람과 동물을 끌어올리는 등 두 차례 현장에 갔다. 해안경비대와 현지 언론은 구조 시점을 30일 오전으로 전하고 있어, 신호 감지와 최종 구조 사이에 시간 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리: 바다에서 살아 돌아오는 준비물
- EPIRB 등 위치 신호 장비: 출동 전에 정확한 위치를 알려 헬기가 곧장 현장으로 갈 수 있었다.
-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 부력 장비 착용: 강아지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 해안경비대 권고: 항해 계획서 작성, 출항 전 기상 확인, 안전 장비 완비, 통신 수단 최소 2가지(해상 무전기·휴대전화·위성 장비 등) 확보.
참고: 미국 해안경비대 발표·DVIDS 영상 설명(2025.12.31, 퍼블릭 도메인 영상), WTKR News 3(2025.12.31), WITN·WCTI12(2025.12.30), 13News Now(2025.12.31), Coast Guard Mutual Assistance(2026), NOAA(2026.3.3). 이미지: WTKR News 3 보도 영상 캡처(미국 해안경비대 촬영 영상). 영상: WTKR News 3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