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한국 정부를 도왔던 현지인 조력자와 가족 390명이 우리 군 수송기를 타고 한국 땅을 밟았다. 국방부가 66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꾸려 군용기 3대를 투입한 이른바 ‘미라클(기적) 작전’이다. 정부가 분쟁 지역의 외국인을 이처럼 대규모로 국내에 이송한 것은 처음이었다.
미라클 작전이란… 아프간 조력자 390명 국내 이송
이송 대상은 한국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참여하던 시기 주아프가니스탄 대한민국대사관, 바그람 한국병원, 직업훈련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의사·간호사·통역·IT 전문가 등으로 일한 현지인과 그 가족이다.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카불을 장악해 이들은 ‘부역자’로 찍혀 위험에 놓였고, 민간 공항이 폐쇄되면서 정부는 전세기 대신 군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
국방부는 작전명을 ‘미라클’로 정한 이유에 대해 위기에 처한 조력자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전례 없이 왕복 2만km 이상을 날아야 하는 특수임무단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C-130J 2대·KC-330 1대 투입… 3단계 작전 경과
군은 8월 23일 새벽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와 C-130J 수송기 2대를 현지로 보냈다. 카불 공항에 직접 들어가는 기체로 C-130J를 고른 것은 탈레반의 대공 위협을 고려해 전술 비행이 가능한 기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공군에 따르면 C-130J에는 미사일 경고 시스템과 회피용 플레어 발사 장치가 장착됐고, 특수병력과 공군 공정통제사(CCT), 항공의무요원이 함께 탔다.
- 1단계: 중간 기착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 확보(22일 파키스탄 정부 승인)
- 2단계①: 24일 카불 공항에 먼저 도착한 6가정 26명을 C-130J로 이슬라마바드 이송
- 2단계②: 25일 버스로 공항에 들어온 365명을 C-130J 2대(190명·175명)에 나눠 이송
- 3단계: 26일 KC-330이 377명을 태우고 약 11시간 비행 끝에 인천공항 도착

가장 어려웠던 대목은 조력자들을 공항 안으로 들여보내는 일이었다. 첫날 공항에 닿은 인원은 26명뿐이었다. 탈레반이 공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통제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미군이 탈레반 측과 직접 협상해 조력자들이 버스를 타고 공항에 진입하도록 안전을 확보해 줬고, 수만 명이 몰린 공항 안에서 신원 미상자 검색에도 협조했다고 밝혔다. 카불 공항 이착륙에 필수인 미 중부사령부의 사전비행승인(PPR)도 수시로 받아냈다.
영상: 대한민국공군 공식 유튜브 (미라클 작전 출발 및 임무수행 영상, 항공촬영사 현지 동행)
영유아 100여 명… 좌석 양보한 특수임무단
KC-330의 탑승 인원은 당초 최대 300여 명으로 알려져 전원을 한 번에 태우기는 무리라는 판단도 있었다. 그러나 5세 미만 영유아가 100여 명에 이르고 가족이 흩어져 타는 것을 걱정한다는 점을 고려해 개인 수하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함께 태우기로 했다. 좌석이 모자라자 특수임무단 장병들은 자리를 조력자들에게 양보하고 기내 다른 공간을 쓰겠다고 자원했다. 군은 영유아를 위해 분유와 기저귀, 젖병도 따로 준비했고, 바닥이 철판인 C-130J에는 매트리스와 스트랩 벨트를 설치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탑승 후 남은 여유 중량은 260kg 남짓이었다. 성인 3~4명만 더 탔어도 이륙이 어려웠을 만큼 빠듯했다는 것이다.
377명 먼저, 13명은 이튿날… 숫자가 엇갈린 이유
377명을 태운 KC-330은 26일 오후 인천공항에 내렸다. 도착 시각은 국방부 발표 기준 오후 4시 28분, 일부 언론은 4시 24분으로 전했다. 좌석이 부족해 이슬라마바드에 남았던 3가구 13명은 이튿날인 27일 C-130J를 타고 입국해 이송이 마무리됐다.
이송 인원은 발표 시점에 따라 391명, 390명으로 엇갈렸다. 외교부는 27일 “현지의 혼란한 상황 때문에 집계에 혼선이 있었다”며 390명으로 정정했다. 26일 도착 인원도 처음엔 378명으로 발표됐다가 377명으로 바로잡혔다.

정리: 미라클 작전 핵심 숫자
- 투입: 특수임무단 66명, KC-330 1대·C-130J 2대
- 기간: 2021년 8월 23일 출발 ~ 27일 마지막 13명 입국
- 이송 인원: 아프간 조력자와 가족 390명(26일 377명, 27일 13명)
- 비행 거리: 왕복 2만km 이상
- 입국 후: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며 정착 교육
국방부는 “동맹국 미국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영국·캐나다 등 우방국의 공항 경계 지원과 파키스탄 정부의 공항 사용 협조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참고: 국방부·정책브리핑 「군, 아프간 조력자 안전이송 ‘미라클 작전’ 성공적 수행」(2021.8.27), 연합뉴스(2021.8.26~27), 한국일보(2021.8.27), MBC(2021.9.2), 대한민국공군 유튜브 영상 설명(2021.8.27). 이미지: 대한민국 공군 영상 캡처. 영상: 대한민국공군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