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씨랑 같이 방문하려고 전화드렸는데요.” 유명 연예인 이름을 대며 단체 예약을 잡는 척하다 고가 술을 사게 만드는 이른바 ‘노쇼 사기(노쇼피싱)’가 자영업자들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 가평의 한 주점 사장은 이 수법을 눈치채고 오히려 사기범에게 예약금 20만 원을 받아 내 화제가 됐다. JTBC가 2025년 8월 6일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연예인이 이 위스키를 찾는다”… 노쇼 사기 수법
보도에 따르면 2025년 7월 24일 밤, 가평의 한 주점에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신을 연예인 매니저라고 소개한 남성은 유명 연예인과 함께 방문하겠다며, 연예인이 특정 위스키를 원한다고 술 종류까지 콕 집었다. 그리고 그 술을 살 수 있는 특정 주류업체를 소개했다.
사장이 그 업체에 전화하자 업체 측은 30년산 위스키를 256만 원에 할인해 주겠다며 “빨리 발주를 넣어야 한다”고 주문을 재촉했다. 연예인 매니저와 주류업체가 사실은 한 팀인 전형적인 노쇼 사기 구조다. 가게가 비싼 술을 미리 사 두면 예약 손님은 나타나지 않고, 술값은 사기 조직 계좌로 넘어간다.


“예약금 먼저”… 사장님의 역관광
두 사람이 짜고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은 사장은 매니저에게 예약금 20만 원을 먼저 요구했다. 사기범은 잠시 고민하더니 실제로 돈을 보냈는데, 입금자명은 대형 연예기획사 이름이었다.
이후 사장이 “술은 다른 업체에서 주문했다”고 하자 1분도 안 돼 매니저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왜 소개한 회사에서 술을 사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사기범은 곧바로 예약금 환불을 요구했고, 사장이 거절하자 문자로 욕설을 퍼부으며 “보이스피싱 돈이 들어간 계좌니 1년 동안 동결시키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 사장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보도 시점 기준).
▶ JTBC 뉴스룸 ‘[단독] 노쇼 사기 꾸미다 오히려…자영업자의 통쾌한 복수’ (2025.8.6, JTBC News 공식 유튜브)
노쇼 사기, 이런 신호면 의심하세요
- 유명인·공공기관·군부대 등을 내세워 대량 예약을 잡으면서 특정 물품 구매를 요구한다.
- 물건은 반드시 자신이 소개한 업체에서 사라고 하고, 업체는 “할인가”를 내세워 결제를 재촉한다.
- 예약금이나 선결제를 요구하면 핑계를 대며 피한다.
- 거래가 틀어지면 “계좌 동결”, “신고하겠다”며 겁을 준다.
이런 연락을 받았다면 대신 물건을 사 주거나 업체 계좌로 돈을 보내지 말고, 예약은 예약금 선입금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송금했다면 즉시 112에 신고하고 송금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왜 연예인 이름을 내세울까
노쇼 사기범들이 유명 연예인이나 공공기관 이름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큰 손님’을 놓치기 싫은 자영업자의 마음을 파고들기 쉽기 때문이다. 대량 주문이나 고가 술을 부탁해도 “연예인 일행이니까”라는 생각에 의심이 줄어든다. 게다가 매니저와 주류업체 역할을 나눠 맡으면 피해자는 서로 다른 두 곳과 거래한다고 착각하게 된다. 이번 사례처럼 “예약금부터”라는 원칙 하나만 지켜도 이 구조는 쉽게 무너진다.
노쇼 사기는 이름만 바꿔 가며 식당·주점·숙박업소를 가리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사장님의 대응 과정은 위 JTBC 보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 JTBC 뉴스룸 단독 보도(2025.8.6), 다음뉴스 JTBC 기사 “‘연예인 사칭’ 노쇼피싱에 기지 발휘한 식당주인”. 이미지: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