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욕해봐” 한마디에 화상면접 ‘뚝’… 글로벌 IT업계, 위장취업 북한 요원 걸러내는 법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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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업계에 신분을 위조한 북한 IT 요원들의 위장 취업 비상이 걸린 가운데, 채용 현장에서 이들을 가려내기 위한 이른바 ‘김정은 욕하기’ 검증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북한 체제 특유의 사상적 굴레를 역이용한 기발한 방식이다.

최근 암호화폐 관련 조사 및 기고가로 활동하는 T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 IT 요원으로 의심되는 지원자와의 화상 면접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원자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미끼를 던지는 면접관과, 이에 당황하는 지원자의 실제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면접관: “김정은은 뚱뚱하고 못생긴 돼지야. 그거 말해줄 수 있어?”

지원자: “어… 그래서… 아니, 김정은…”

면접관: “북한 지도자 맞지?” 지원자: “미안해요…”

면접관: “그냥 테스트니까, 한 번만 말해줄 수 있어? 북한 사람 아니잖아. 말할 수 있지?”

일반적인 질문에는 능숙하게 대답하던 지원자는 이처럼 김정은을 비판해 보라는 요청이 들어오자 크게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면접관의 거듭된 요청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지원자는 결국 끝내 입을 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화상 면접을 종료해 버렸다.

호주 방송사 나인네트워크의 시사 프로그램 ’60 미닛츠 호주(60 Minutes Australia)’ 역시 지난달 유사한 사례를 보도했다. 제작진이 IT 채용 담당자로 위장해 실제 북한 요원으로 파악된 인물과 화상 면접을 진행한 결과, 자신을 뉴욕대 출신 실리콘밸리 거주자라고 소개한 지원자는 대본을 읽듯 어색한 말투를 구사했고 뉴욕 지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특히 “김정은을 아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해 의심을 샀다. 제작진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인 김정은을 전혀 모른다고 부인하는 것 자체가 사상적 제약이 드러난 치명적인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g8keep’의 설립자 해리슨 레지오 또한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을 통해 비슷한 검증법을 공유했다. 그는 면접 전 후보자에게 “김정은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해보라”고 요구하는데, 실제로 한 지원자는 이 요청에 욕설로 응수하더니 모든 소셜미디어를 차단하고 잠적했다. 레지오는 “구인 광고에 들어오는 이력서의 95%가 신분을 위조한 북한 IT 요원”이라고 주장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민간 보안 전문가들과 개발자 커뮤니티는 이들을 식별하고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실전 대응에 나섰다. 웹3(Web3) 보안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 보안 연맹 ‘씰(SEAL)’은 깃허브(GitHub)나 링크드인(LinkedIn) 활동 내역 분석, 화상 면접 대응 방식, 지리 및 언어적 지식 등 다양한 기술적 검증 방법을 담은 ‘북한 IT 요원 대응 프레임워크’ 실무 지침서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다.

한편, 포춘과 이코노믹타임스 등 유력 외신들에 따르면 수천 명에 달하는 북한 IT 요원들이 이미 위조 신분으로 ‘포춘 500대 기업’에 침투해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당국은 이들이 취득한 막대한 급여가 김정은 정권으로 불법 송금돼 무기 개발 자금 등으로 쓰이고 있으며, 그 규모가 2018년부터 매년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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