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정찰 중 실종된 美 3500억 원 무인기, 닷새 만에 결국 ‘추락’ 확인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일대 정찰 임무에 투입됐다가 실종된 미군의 첨단 무인 정찰기가 끝내 추락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미 해군안전사령부가 공개한 항공 사고 현황 문서에 따르면, 지난 9일(2026년 4월 9일) 미 해군 소속 고고도 장기체공(HALE) 해상 감시용 무인정찰기 ‘MQ-4C 트리톤(Triton)’ 1대가 추락했다.

사령부 측은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고를 200만 달러(약 29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최고 등급의 ‘클래스 A’ 사고로 분류했다. 정확한 추락 위치는 작전 보안(OPSEC)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추락한 MQ-4C 트리톤은 5만 피트(약 15km) 이상의 고도에서 24시간 넘게 비행하며 광범위한 해역을 감시할 수 있는 최첨단 전략 자산으로, 대당 가격만 무려 2억 4,000만 달러(약 3,530억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군사전문매체 ‘더 워존(TWZ)’은 해당 기체가 실종 당일 비행 추적 웹사이트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 기체는 페르시아만 상공에서 통상 순항 고도인 5만 피트 상공을 비행하다가 순식간에 1만 피트(약 3km) 이하로 급강하한 뒤 추적 신호가 완전히 끊겼다.
해당 무인기는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감시 임무를 수행한 뒤 이탈리아 시고넬라 해군항공기지로 복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TWZ는 “사고 기체가 페르시아만 국제공역에서 이란 방향으로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는 했으나, 이란 영토 내에 추락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