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 빠진 쏘카 커플, 6천만 원 청구”… 선재도 EV6 렌터카 침수 사건, 알고 보니 사실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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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인천 옹진군 선재도·측도 갯벌에 빠진 EV6 렌터카. ‘인스타 감성샷’, ‘쏘카’, ‘6천만 원 청구’로 퍼진 이야기와 실제 보도로 확인된 사실을 정리했다.

선재도 측도 갯벌에 빠진 EV6 렌터카 실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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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감성 사진 찍으려고 쏘카 빌려서 갯벌에 들어갔다가, 6천만 원을 물게 됐다.” 2022년 6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군 ‘쏘카 갯벌 대참사’ 이야기다. 바닷물에 반쯤 잠긴 기아 전기차 EV6 사진과 함께 이 문장은 사실처럼 퍼졌다. 그런데 후속 취재로 확인된 내용은 꽤 달랐다.

사건 개요: 선재도·측도 갯벌에 갇힌 EV6

사고는 2022년 6월 6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와 측도 인근 갯벌에서 일어났다. 커뮤니티에 “갯벌에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에는 뒷바퀴가 갯벌에 절반쯤 묻힌 EV6와, 그 옆에서 차를 바라보는 젊은 남녀가 담겼다. 이내 밀물이 들어오면서 차량 하부까지 바닷물에 잠겼고,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에 따르면 운전자와 동승자는 무사히 구조됐다.

선재도와 측도 사이에는 썰물 때만 드러나는 폭 3~4m, 길이 약 500m의 바닷길이 있다. 평소에는 도로처럼 보이지만 만조가 되면 통째로 바다에 잠기는 곳이라, 물때를 모르고 들어가면 고립되기 쉽다.

인천 옹진군 선재도 측도 바닷길 위치 지도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오른쪽)와 측도(표시) 사이 바닷길. 썰물 때만 드러난다 · 지도: © OpenStreetMap 기여자

퍼진 이야기: “쏘카 차량, 고의라 보험 안 돼 6천만 원”

사진이 퍼지면서 이야기가 덧붙었다. 커플이 쏘카를 빌려 인스타그램용 ‘감성 사진’을 찍으려고 일부러 갯벌에 들어갔고, 고의 진입이라 보험 처리가 안 돼 차값 5천만 원에 휴차료 900만 원, 약 6천만 원을 청구받았다는 내용이다. 자극적인 숫자 덕분에 이 버전이 사실처럼 굳어졌다.

▶ 같은 갯벌에서 이어진 사고를 다룬 SBS 뉴스딱 보도 (SBS 뉴스 공식 유튜브)

팩트체크: 쏘카 아닌 그린카, 6천만 원도 확인 안 돼

후속 보도로 확인된 사실은 이렇다.

  • 차량은 쏘카가 아니었다. 쏘카 측은 당시 대여 차종에 EV6가 없다고 밝혔고, 취재 결과 롯데렌탈 자회사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 차량으로 확인됐다.
  • ‘6천만 원 배상’도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린카 측은 2022년 6월 15일 기준 “해당 차량은 폐차되지 않았고 수리 중”이며 보험 처리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사진 찍으려고 고의로 들어갔다’는 부분도 확인된 바 없다. 커플은 경찰에 “길을 잘못 들어 사고를 당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자차 보험으로 처리됐고 휴차료 390만 원만 냈다”는 글도 돌았지만, 이 역시 한 누리꾼의 주장일 뿐 공식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결국 양쪽 이야기 모두 확인되지 않은 채 퍼진 셈이다.

선재도 측도 바닷길 갯벌 고립 차량과 출동한 구조 차량
2022년 6월 선재도와 측도 사이 바닷길. 오른쪽 물 위에 고립된 차량이 보인다 · 영상 캡처: SBS 뉴스(뉴스딱)

같은 갯벌에서 한 달 새 3번째 사고

이 바닷길이 위험한 곳이라는 점은 이후 사고로도 드러났다. 6월 13일에는 같은 갯벌에서 랜드로버 디펜더가 빠져 대형 견인차가 동원됐고, 6월 28일에는 승용차 한 대가 또 빠졌다. 한 달 사이 3번째 사고였다. 옹진군은 진입로 옆에 “물이 빠졌을 때만 통행할 수 있다”는 주의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갯벌에 빠진 EV6 밀물 전후 모습
갯벌에 빠진 EV6. 밀물이 들어오기 전(오른쪽)과 물에 잠긴 뒤(왼쪽) · 영상 캡처: SBS 뉴스(뉴스딱)

바닷길·갯벌 운전, 이것만은 기억하자

  • 출발 전 국립해양조사원 등에서 물때(만조·간조 시각)를 확인한다.
  • 바닷길 위에서 회차하려고 갯벌로 내려서지 않는다. 바퀴가 빠지는 건 순식간이다.
  • 차가 빠졌다면 무리하게 빼려 하지 말고 바로 사람부터 빠져나와 119·해경(122)에 신고한다.

‘인스타 감성샷 6천만 원’ 이야기는 자극적인 사진에 확인되지 않은 숫자가 붙으면 얼마나 빨리 사실처럼 굳어지는지 보여 준 사례다. 같은 바닷길에서 사고가 반복된 만큼, 섬 여행 전 물때 확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참고: 헤럴드경제(2022.6.10), CBS노컷뉴스·뉴스1·연합뉴스(2022.6.15), 연합뉴스(2022.6.28) 보도. 이미지: SBS 뉴스(뉴스딱) 보도 영상 캡처, OpenStreetMap. 영상: SBS 뉴스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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